“갯내음 가득한 고향 파도가 서울까지 전해 집니다”
김춘희 <재경법성면향우>
2009-06-25 박은정
지난 7일 열린 제1회 법성포초등학교 서울총동문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53회 졸업동문인 김춘희(48)씨가 카페 자유게시판을 통해 행사에 참석한 선·후배들에게 남긴 감사의 글중 일부다.
글귀 대목 대목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애절하고 부드럽게 표현된 부분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김 씨는 법성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법성에서 졸업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남편을 따라 순천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그는 슬하의 2녀중 둘째가 무용을 전공해 뒷바라지를 위해 지난 2003년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평범한 여느 주부처럼 자녀를 낳아 기르고 남편을 내조하며 살아온 김 씨는 내면에 깊은 문학적 소질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정생활을 꾸리며 틈틈이 대학교 사회교육원 등에서 문학을 접했던 그는 올해 둘째딸과 같은 09학번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숙명여자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해 석·박사과정을 준비중인 김 씨는 그토록 사모했던 문학을 본격적으로 파고들며 열공(?) 삼매경에 빠져 있다.
“오랫동안 문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지만 부족한 것이 많아 오랫동안 등단을 미뤄오다 조심스럽게 올 9월쯤 등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는 김 씨.
그는 일정부분 자격이 갖춰지면 누구나 쉽게 등단을 하는 것보다는 내면의 깊이를 완숙한 정통성을 겸비한 문학인을 꿈꾸고 있었다.
타향살이 7년째인 김 씨는 재경법성면향우회원으로 활동함은 물론 법성포초등학교 서울총동문회 홍보부장을 맡아 남다른 고향사랑과 동문화합을 드높이고 있다.
아버지 또한 독립운동가로써 법성포초 이사장을 13년간 지내 김 씨는 땔 수없는 지독한 인연의 고리로 자부심과 자긍심이 높은 법성인이였다.
“결혼해 시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기르며 살면서 특별하게 내세울 것은 없었지만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참하게 살아온 일상을 드러내는 김 씨. 그는 앞으로도 경솔하지 않은 삶을 추구하며 항상 그리운 고향과 항상 반가운 선·후배를 위하며 고향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시와 수필을 써나갈 계획이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