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의 조역자로 최선 다 할 뿐입니다”

김윤경 <원불교영광교구 교무>

2009-07-02     박은정
우주의 근본원리인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 종교로 진리적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통해 낙원세계를 실현시키려는 이상을 내세우고 있는 원불교. 소태산 대종사가 이러한 진리를 깨우친 곳이고 태생지이기도 한 영광, 특히 백수읍 길용리는 종교적인 남다른 뜻이 깃든 곳이어서 터가 내포한 의미가 깊다.
이러한 원불교 교리를 바탕으로 세상속 진리를 깨우치며 전국에는 많은 교무들이 활동하고 있다.

원불교 영광교구 사무국에서 만난 김윤경(40) 교무. 원불교를 믿는 집안의 딸 다섯중 셋째로 태어난 김 교무는 원기 1988년(서기 2003년)에 출가해 7년째 성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원불교 영광교구 사무국은 영광교당을 비롯한 각 읍면에 자리한 교당 등과 연계해 교구 내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지원하는 등 교구내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김 교무는 다른 교무들과 다정한 유대속에 사무국장을 도와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어느 기관이나 단체에서 사무국 또는 총무의 역할을 가장 핵심적인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로인해 막중한 책임이 따르고 심리적인 부담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 교무도 영광교구 사무국에서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로 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저는 별다르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사무국장님을 도와 심부름을 조금씩 할 뿐입니다”라며 겸손한 부끄러움을 내비치는 김 교무.
그는 단아하면서도 야무진 모습으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주위에서 칭찬을 듣고 있다.

마침 일을 보기위해 교구를 찾은 원불교대마교당 김현균 교무는 “교구 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을 처리하다보면 지치고 힘들 때도 있을 텐데 늘 밝은 얼굴로 업무를 처리해줘 고맙다”며 “특히 예의바르고 착한 성품이 선배 교무들에게 곱게 보여지며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천지만물의 이치를 걸림없이 알기위한 수행의 길. 김 교무도 희로애락과 원근친소에 끌리지 않고 마음공부에 전념하며 서로 돕는 은혜로운 자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동안 무더위와 혼탁한 세상속에서 저희들을 지켜주시고 바르게 인도하여 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하옵고 나태해진 마음을 공부심으로 다시 묶을 수 있는 소중한 교화단회를 하게 하시니 감사하옵니다.’

기도문의 일부 구절이다. 때로는 미워하고 때로는 시기하며 때로는 질투와 증오와 욕심에 가린 험한 세상을 김 교무를 비롯한 많은 성직자들은 사랑과 용서로 품어 안으며 감사와 은혜의 자비로움을 널리 실천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