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농사로 부채 없고 산수가 아름다운 조용한 마을입니다”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② 군남면 대덕4리 정효수 이장
2009-07-02 박은정
산자락 아래 고즈넉히 자리한 이곳은 상광암, 하광암, 송림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33가구에 40여 주민이 살고 있는 대덕4리 대표를 맡고 있는 정효수(41) 이장.
모내기 등으로 정신없던 농촌이 살짝 숨을 돌리기 시작한 휴일 오후, 그는 마을 모정에 모여 10원짜리 내기 화투로 일상의 여유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 사이에 아들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있었다.
정 이장은 이곳에 탯줄을 묻었지만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사업을 하다 지난 8년전 귀농했다.
4남중 막내인 그는 홀로된 어머니를 봉양하며 1,300여두의 흑염소를 사육하다 지난해까지 모두 청산하고 4만여평의 수도작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마을 만의 자랑거리
“대부분의 주민이 논농사를 비롯한 고추, 콩 등의 밭작물을 소량으로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마을의 농사형태를 설명하는 정 이장은 “특수작물이나 무리한 농사를 시도하지 않은 탓에 흔히 농촌에 나타나는 농가부채가 없고 특히 큰 욕심을 내지 않아 실속있게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마을자랑을 전했다.
그는 또 “어르신들이 힘에 부치는 많은 농사를 짓기보다는 아들 딸 등에게 보내주고 자신들의 용돈벌이 정도로만 농사를 지어 마음고생이 덜하다”며 “마을도 조용하고 인심 또한 좋아 찾아온 사람 누구나 마을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으로서 앞으로의 역할
지난 8월부터 마을이장을 맡아 아직 1년이 채 안된 정 이장. 그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젊음을 밑천으로 마을에 도움이 될 만한 기관과 단체장을 찾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마을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마을의 어려운 일을 도우며 마을발전에 앞장서겠다” 고 각오를 밝혔다.
마을 위해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산골오지이지만 주민들의 노력으로 큰 부족함없이 생활하는 대덕4리는 아직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어 정 이장은 걱정이 많았다.
정 이장은 “마을에 대형관정을 설치해 마을전체에 지하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수질이 항상 걱정이다”며 “물을 항상 끓여 드실 것을 강조하지만 어르신들의 건강이 염려돼 관계기관에서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함평군과 경계지역에 위치해 주민들이 각기 다른 군정에 대한 비교를 많이 하는 편이다”며 “아직 포장되지 않은 농로라던지 효율적인 농촌개발사업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대변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이세상이 저세상보다는 낫다’는 말처럼 평생 자식을 위해 몸 받쳐 고생한 부모와 같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란다”는 정 이장은 꾸밈없고 지극히 평범한 마을이지만 내실을 다져가는 ‘알부자’ 마을인 대덕4리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있었다.
군남면 30개리 이장중 가장 막내로써 이장단에서도 궂은일을 도맡고 있는 정 이장은 마을뿐만 아니라 지역을 위한 심부름꾼으로 손색없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