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골 옛모습 그 자태를 안고 있는 산

경북 포항 천령산

2009-07-02     영광21
천령산(775m)은 경북 포항시 송라면과 죽장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천령산(우척봉)을 주봉으로 서남쪽에는 삿갓봉을 끼고 있다.

천령산은 조선조 후기까지는 ‘거북이처럼 순하게 생겼다’해 <신구산>이라 불렀고 ‘하늘같이 높다’해 <하늘재>라고도 했으며 이것을 일제 때 천령산으로 바꾼 뒤 지금까지 부르고 있다. 천령산의 청하골은 그 길이가 30리 정도며 골짜기마다 비경을 숨기고 있는 유명한 골짜기다.

산행은 보경사 주차장 왼쪽에 있는 보경교를 건너 간이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조금 오르면 등산로 팻말이 있고 묵정밭 우측으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진행하면 경사는 다소 수그러지고 용치등에 도착한다.

이곳은 송이버섯 채취지역으로 철조망이며 물탱크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 소나무 밀집지역을 지나면 숲은 참나무지대로 바뀐다. 이어 10분쯤 진행하면 음지발등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 삼거리 아래는 백설샘이 있다. 삼거리 이정표를 뒤로 하고 다시 10분쯤 진행하면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조망은 시원스럽다.

앞으로는 내연산이 문수산과 함께 하늘금을 긋고 건너 동해바다에는 오징어배들이 만선의 기쁨을 알리는 듯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휘돌아 남으로 보면 향로봉과 매봉이 손에 잡힐 듯 푸르름을 더해준다. 헬기장을 뒤로 하고 곧장 오르면 천령산 안내판이 있고 우척봉 정상에 선다.

천령산(우척봉)은 부드러운 소의 등줄기를 닮았다 해 붙어진 이름이다. 이곳 표지석은 다른 곳과 달리 자연석 그대로의 모습에 우척봉이라는 글귀만 새겨 놓은 것이 특징이다.

산행은 정상에서 삿갓봉 716m쪽이다. 시간은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정상공터에서 왼쪽아래로 내려선 다음 갈림길 우측 비탈길에 월성이씨 묘가 있다. 이 묘를 뒤로 하면 울창한 참나무 숲지대에 들어선 다음 638m봉에 도착한다. 이어 산허리를 감아돌면 149번 구조대지점 팻말이 있고 외솔베기에 도착한다. 외솔베기는 여기서 연유한 지명이다.

곧이어 유계리 갈림길 이정표가 있으며 30분 정도 더 진행하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삿갓봉 716m에 서게 된다. 삿갓봉에서 내연산 수목원으로 되돌아 나와 5분쯤 내려서면 수목원과 매봉으로 갈라지는 밋밋한 산봉우리에 닫게 된다. 여기 수목원 전망대는 수목원측에서 감시초소를 겸해 팔각정을 운치있게 잘 지어 놓았다.

내연산 수목원은 가치있는 임목유전자원 보존, 학술연구를 통한 산림문화창달, 도민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1년 9월 개장했다고 한다. 15만5,000평에 목본 430조, 초본 290종이 심어져 있으며 특히 고산식물 울릉도 자생식물 식용식물 수생식물 방향식물 등 다양한 식물들을 접할 수 있어 식물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하산은 전망대에서 나무계단을 내려와 오른편 수목원 상단으로 5분쯤 오른 다음 콘크리티길을 따라서면 이정표가 있다. 샘재 620m, 향로봉 6.9㎞, 매봉 0.9㎞, 우척봉 4.7㎞, 삼거리 2.0㎞의 이정표를 뒤로 하고 5분 더 콘크리트길을 걷다보면 청하골 상단 계곡산행으로 이어지는 하산을 시작하게 된다.

계곡길은 길찾기가 조금 힘들겠지만 잘 살펴보면 리본이 걸려 있어 많은 어려움은 없다. 계곡길을 갈지자로 몇번 넘다보면 시명리에 닿는다. 시명리 삼거리 산두곡 등의 지명은 옛 화전민들이 살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철거된 지 오래돼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시명리에서 보경사에 이르는 청하골은 경북팔경의 하나로 예로부터 12폭포와 28경을 자랑하는 절경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복호폭 시명폭 갈림길 표지판까지는 길이 자주 끊어지는 곳이 있고 협곡길이 수월하지 않음을 주의해야 한다.

< 산행 코스 >
▶ 제1코스 : 보경사 주차장 ~ 용치등 ~ 천령산 ~ 삿갓봉 ~ 내연산 수목원 : 약 4시간 소요 ▶ 제2코스 : 보경사 주차장 ~ 용치등 ~ 천령산 ~ 삿갓봉 ~ 샘재 ~ 청하골 ~ 보경사 : 7시간30분 ~ 8시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