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vs 장현 양강 구도 접전
농민회 “이 지지”선언·장 후보 “전체 농민의사 아니다”
2004-04-08 영광21
제17대 총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강 구도로 이번 총선은 결판날 전망이다.
지난 1일 국회의원 입후보 등록마감 결과 영광 함평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한남열, 새천년민주당 이낙연, 열린우리당 장 현, 자민련 김홍주씨 등 4명이 입후보했다. 현재 판도는 민주당 이낙연 현의원과 열린우리당 장 현 후보 2강 구도로 전개되며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초 국회의 대통령 탄핵가결 이후 탄핵정국이 형성되면서 장 현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해 선거전은 이낙연 후보와 한치앞을 가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주 공표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탄핵정국에 의한 여론거품이 진정되며 당 후보 지지도는 오차범위내에서 확실한 양자대결 구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민주당 이낙연 후보에 대한 인물적합도(호감도)가 장 현 후보에 비해 상당 부분 앞서고 있어 이 후보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7일 영광군농민회(회장 정정옥)가 이낙연 후보 지지입장을 밝혀 선거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군농민회는 "이 후보와 장 후보를 상대로 농업문제와 지역현안인 핵폐기장과 관련한 내용의 정책질의와 그동안 후보들의 행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후보가 영광지역의 국회의원으로 적자임을 결정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특히 농민회는 이러한 결정이 "장 후보의 입장 또한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다만 핵폐기장과 관련해 후보간의 단 1mm의 정책적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지역현실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또한 당론으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을 결정하고 절박한 농민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한 열린우리당과 달리 농민당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끝까지 비준반대의지를 보여준 이 후보의 의정활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농민회 관계자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천주교 불교 유교 원불교 등 지역종교계에서도 같은 입장을 가지고 동의했다"밝혀 파장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장 현 후보측은 "제출한 답변서와 농민회에서 발표한 후보자 정책내용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답변서의 일부분만을 발췌해 장 후보 의사와는 다르게 심하게 왜곡시켜 장 후보를 폄하하려는 의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어느 한 후보를 농민회 측에서 당선시키려는 의도가 전체 농민의 의사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농민회는 "특정후보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고 농민입장과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누가 더 지역에 적합한 후보인가를 판단한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