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

경남 남해군 금산

2009-07-16     영광21
남해군의 금산(681m)은 해안가 산중에서 조망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이다. 그리고 산재가가 진멋이 뛰어나 첫손에 꼽힌다는 명산중의 하나다.

이 산은 경관의 우위가 논란의 자리에서 벗어나 준거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그래서 ‘금산’이란 이름부터가 산꾼을 유혹하고 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금자는 비단금(錦)자를 썼으며 산의 경계가 바로 비단에 얽힌 명주의 금줄인 듯 하다.

금산의 높이는 681m로 작은 산이지만 바닷가에 솟아있는 산치고는 꽤 높은 산이다. 산 정의 산이 육지에 솟아있다면 1,000m가 넘는 산으로 비교할 것이다.

또 경남의 사학자들은 경남 금산이 가진 대강의 산역은 지름이 6㎞에 불과하며 산정지역의 기암 밀집지역은 반경 1㎞가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작은 산세에서 남해 사람들은 무려 38개소의 승경지가 있다고 하니 금산은 면면이 그만큼 오묘하고 신비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산행은 금산매표소를 지나 곧 오르는 길로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30여분 오르면 바위를 이어 만든 바위덩이 보도블럭을 만난다. 정성들여 만든 길이자만 산꾼에게는 시야를 찌뿌리게 하는 길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 길이 끝나는 자리에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을 오른쪽으로 건너면 경사는 가팔라진다.

여기부터는 돌계단이 계속되므로 비지땀을 면할 수 없는 구간이다. 그러나 30여분 오르다보면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샘터가 산꾼을 맞이한다. 여기에는 벤치도 놓여있어 땀을 식힐 수 있는 쉼터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샘터 이후 다시 돌계단을 20여분 더 오르고 나면 영화세트장 같은 쌍바위굴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것이 금산 관문격인 38경중 하나인 쌍홍문이다. 쌍홍문은 윗부분이 무지개 형상처럼 된 문을 홍여문이라 하니 곧 그러한 쌍롱예문이라는 뜻이라고 전한다.

쌍홍문 굴안으로 들어서면 골바람이 쏟아져들어 산꾼들의 휴식처로는 더 이상 추천할 수 없는 곳이다. 이후 쌍홍문을 나와 우측으로 휘어 돌면 행복지대다. 이 지능을 넘어 오른쪽 뒤로 돌아서면 또 하나의 금산 38경중 하나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좌선대다.
좌선대는 원효대사를 비롯한 고승대덕이 많아 참선을 했다는 곳으로 꼭대기엔 과부자를 틀고 앉은 사람 엉덩이에 맞추어 파놓은 것처럼 하트모양으로 바위가 패여 있다. 좌선대를 내려와 서쪽길로 조금 내려서면 상사암을 만난다.

이 상사암에도 흥미로운 전설이 있다. 이야기는 한 머슴이 청산 과부인 주인을 사랑하다 상사병에 걸려 죽게 되자 보다못한 과부댁이 사람없는 이 너럭바위 벼랑 아래서 원을 풀어 주었다는 전설도 있다.

상사암에서의 금산 조망은 표현할 수 없으며 잘라 이야기한다면 극 한편의 파노라마가 지나간 듯하다.
곧이어 20여분 오르면 헬기장을 만난다. 헬기장 남쪽아래는 저두암, 암봉이 있고 그 바위 밑에는 금선산장이 있다. 이 산장은 일출을 보러오는 모든 분을 위해 생겼다고 한다.
산장을 뒤로 하고 10여분 오르면 제석봉에 닿는다. 제석봉 아래는 거북이바위 즉 천구암인데 사람이 밀면 흔들린다고 하여 일명 흔들바위라고도 부른다.

정상은 천구암을 뒤로 하고 다시 헬기장으로 나와 오른쪽 능선을 따라 정상에 서면 1㎞도 되지 않은 기암무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바다의 섬무리는 물론 금산 38경의 또 하나 버선바위도 정상아래 바위에 매달려 있다.

하산은 정상에서 남쪽길로 매점을 지나 보리암을 거쳐 해수관음상 앞을 지나면 3층석탑이다. 여기서 옆으로 이어지는 길로 내려서면 약 1시간 정도면 매표소에 닿는다.

< 산행 코스 >
금산 매표소 ~ 샘터 ~ 쌍홍문 ~ 좌선대 ~ 상사암 ~ 헬기장 ~ 채석봉 ~ 정상 ~ 매점 ~ 보리암 ~ 주차장 = 약 3시간 ~ 3시간 30분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