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문명전 공무원에 티켓강매 물의

시설투자 10억원 유료수입 4천만원 수준 불과

2009-07-23     영광21
영광군이 민간사업자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영광군은 따르면 지난 4월 (주)카르도미디어와 협약을 맺고 영광스포티움 광장에 나스카 잉카문명전 전시관을 개장, 6월말 기준 총 1만4,306명의 관객이 입장했다.
전체 관람객중 7,991명의 무료관객를 제외하면 유료관객수는 전체 44%인 6,315명. 이 가운데 외지방문객은 전체 관객 대비 10% 이하 수준인 1,000여명으로 나타나 유료관객 수입은 3,000만~4,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문명전이 5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 ‘2009년 영광방문의 해’이벤트중 하나인 것을 고려하면 그 효과가 무색할 정도라는 지적이다. 개장 당시 민간업체가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다고 밝혀 막대한 손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관객이 저조하자 영광군은 각 실과에 공문을 보내 공무원들에게 관람권을 일률적 배분, 판매했다.

군 관계자는 “3,000매를 각 실과소에 나눠 줬지만 강매한 것이 아니고 가족, 친지 등이 관람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차원에서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1인당 정액권 8,000원인 관람권을 3,000원씩 할인해 3매(1만5천원)씩을 일률적 배분, 할당 형식으로 판매해 7월초 수당 등에서 일괄 결산해 사실상 강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 공무원은 “많은 외지인들이 찾는 마라톤대회와 같이 공무원들의 참여로 흥을 돋구는 대외행사라면 이해하지만 민간사업자의 행사에 자율과 협조요청이라는 형식으로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구태는 없어야 한다”며 “사무실 분위기상 구매의사를 밝혔지만 자발적으로 구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매파문에 앞서 영광군은 지난 3월 문명전 완료후 전시물 보관을 위해 3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의회에서 예산승인을 거절한 바 있어 전시회 폐막후 또 다른 논란의 소지도 예상된다. 설상가상 전시유물중 전시관까지 만들어 전시할 진품유물은 몇 점되지 않고 대다수 전시물이 모조품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모 공무원은 “정책적인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잘할 수도, 잘못할 수도 있지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른 이면적인 내용에 따른 공적 피해가 발생한다면 책임소재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자가 10억원의 예산으로 나스카·잉카 문명전을 100일 동안 열어 입장료 수입으로 사업성을 맞출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들은 결국 전시회가 종료되면 일정정도 윤각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