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착한 주민들 모여 살아 큰 걱정없이 ‘행복’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⑤ 묘량면 신천2리 정개언 이장
2009-07-23 영광21
영광~광주간 4차선이 개통되기 전에 이용하던 도로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펼쳐진 마을은 띄엄띄엄 떨어져 있었다.
2006년 2월부터 마을을 대표하고 있는 정개언(64) 이장은 유성마을에 살고 있다.
결혼 초부터 반평생 넘게 소를 사육해 왔던 정 이장은 사료값 인상과 불규칙한 가격변동으로 기르던 소를 모두 처분하고 현재는 1만4,000여평의 논농사와 600여평의 밭농사 만을 짓고 있다.
또 정 이장은 트랙터 이양기 등의 기계를 이용해 살고 있는 유성마을을 물론이고 이웃 용정마을까지 농사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우리 마을 만의 자랑거리
신천2리는 벼농사와 고추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벼는 3년 전부터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돼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계약을 맺은 영광농협에 재배한 벼를 전량 출하하는 이곳은 올해부터는 저농약에서 무농약으로 재배방식을 바꿔 2년간 재배한다. 그 이후에는 한 단계 앞선 유기농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정 이장은 “무농약으로 재배방식을 바꾸면서 예년보다 재배면적이 다소 줄기는 했어도 지역농협의 이름을 내건 우수한 품질의 쌀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높다”고 전했다.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제재로만 농사를 짓는 신천2리는 무리하지 않는 적절한 농사로 농가부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장으로서의 앞으로의 역할
“잘했다는 소리보다는 못했다는 욕만 안 들어도 성공적으로 일을 했다고 본다”는 정 이장.
그는 “주민들이 원하는 부분과 행정의 지시사항을 바르게 전달하는 심부름꾼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농로포장, 다리공사, 수로관공사 등 10여건의 마을공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면정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면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고에 힘입어 묘량면 발전에도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을을 위해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신천2리 유성마을은 들어서는 입구에 삼학천이 흐르고 있다. 이 하천을 건너야만 마을을 들어갈 수 있는데 놓여진 다리가 협소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 이장은 “마을을 들어서는 다리가 건설된지 50년이 넘은 상태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대형차는 진입이 불가하고 조금이라도 큰 차가 지나면 다리가 흔들리는 등 신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마을이 떨어져 있는 탓에 구동마을에 위치한 마을회관을 주민 모두 이용하기 불편해 아담한 마을회관이 절실하다”고 희망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우리 마을은 도시에서 부모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귀향해 4,000여평에 해바라기를 심어 아름다운 경관조성과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젊은이의 귀농을 기뻐하는 정 이장. 그는 “70~80대가 주민들의 주축을 이룬 상황이여서 안타깝지만 바른 심성과 욕심없는 마음으로 비교적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어 다행이다”며 “비록 마을이 크고 밖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실을 갖춘 건강한 마을로 영원하길 소원한다”고 바램을 전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