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넉넉한 인심이 삶을 풍요롭게 하죠”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⑥ 불갑면 방마리 류종옥 이장
2009-08-22 박은정
봉동 박산 새촌 등 3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된 방마리는 35가구에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불갑 대표명소인 수변공원을 품에 안은 방마리는 불갑사를 오가는 교차로에 위치해 지나는 행인이 많다.
1년 6개월 전부터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류종옥(52) 이장은 젊은 이장답게 매사 솔선수범하며 마을일에 앞장서 주민들의 칭찬이 높다. 또 불갑면이장단 총무를 맡아 15개리 이장들의 화합에도 여념이 없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방마리는 주로 벼농사가 중심이지만 복분자, 블루베리 등을 재배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복분자는 관내 재배농가의 중심을 이루며 주축이 되고 있다.
또 봄이면 노란 물결로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유채재배로 경관을 아름답게 함과 동시에 새로운 소득사업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
류 이장은 “비록 예산부족으로 1회에 그쳤지만 주민들이 합심해 개최했던 지난해 유채축제는 마을의 아름다움을 맘껏 뽐낼 수 있었던 계기였다”며 “꾸준한 유채재배로 농가에는 소득을 안겨주고 불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마리는 다른 마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촌중계>라는 마을의 역사가 담긴 책자가 있다. 100여년이 족히 넘어 보이는 이 책은 최초 상조계의 기록물로 시작돼 마을사람들이 살아온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마을의 소중한 보물로 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이장으로서의 앞으로의 역할
“수변공원 등이 자리한 우리 마을은 외부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주민 스스로 문화시민 정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류 이장.
그는 “화합해 추진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는 주민들의 동참이 늘 감사하다”며 “이런 주민들의 호응에 발맞춰 마을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무엇보다 안정적인 소득창출로 부농의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농촌에서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는 배수로정비, 농로포장 등의 기초공사가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방마리는 마을 가운데 주민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마을회관이 있다. 또 요즘 같은 여름이면 사방이 트인 모정에 모여 주민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류 이장은 “농한기면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는 마을회관이 노후 돼 내부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모정에서 더위를 피해가는 요즘을 이용해 수리를 한다면 실내생활이 늘어가는 가을철부터는 새롭게 단장한 휴식공간에서 주민들이 담소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램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바랄 것이 뭐 있겠습니까. 주민 모두가 건강하게 행복하면 돼지요”라며 소박하지만 가장 중요한 소망을 밝히는 류 이장은 주민들과 더불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태어나 태를 묻고 잔뼈가 굵어 중년을 맞고 있는 그는 마을대표라는 직책보다는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다정한 이웃이 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