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통을 자랑하는 냉면 맛 ‘으뜸’

업체탐방 - 고바우식당〈영광읍〉

2004-04-08     황인성
냉면 한 그릇에 잃어버린 식욕 되찾아

여름이 다가오면 식당마다 ‘냉면개시’라는 문구들이 눈에 띈다.조선시대부터 즐겨먹었다는 냉면은 면과 육수에서 맛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그릇의 냉면이 나오기까지 주인의 정성이 없으면 맛있는 냉면맛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영광읍 백학리 고바우식당(대표 박정순)은 2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냉면 전문점이다. 1979년 영업을 시작한 고바우식당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얼큰한 비빔냉면과 한 여름 더위를 씻어주는 가슴속까지 시원한 물냉면은 27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이어온 박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냉면맛을 결정하는 것은 육수맛과 면을 씻는 것에서 결정된다”는 박 대표. “먼저 소고기와 닭고기를 5시간 정도 푹 삶아 육수 맛을 내고, 깨끗한 물에 면을 여러번 잘 씻어야 면발이 쫄깃해져 맛도 좋아진다”고 노하우를 알려준다.

특히 양념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는 영광태양초고추중에서 최상급을 사용한다. 매주 나주에서 직접 가져오는 배 또한 최상품의 배를 사용하는 등 엄선된 재료만을 이용한다.

냉면을 먹기 전 나오는 오이무침은 고바우식당의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닭고기를 삶은 후 냉동실에 3시간정도 보관하면 기름이 말끔히 빠져 고기가 담백해진다.

담백한 고기와 싱싱한 오이, 삶은 계란가루, 고바우 비장의 양념을 함께 버무리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오이무침 완성이다. 고바우식당은 냉면으로만 유명한 곳이 아니다.

해물탕과 아구탕도 유명해 식당을 찾아간 날도 50명의 단체손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인근 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를 듬뿍 넣은 해물탕과 아구탕은 푸짐한 양과 먹는 맛에 입이 즐겁기만 하다.

이 식당의 제일 큰 특징은 바로 박 대표의 친절과 큰 손이다. 항상 편안한 웃음으로 손님을 맞으며 음식을 듬뿍 담아주는 박 대표의 마음에 음식을 먹기 전부터 배가 불러 오는 듯하다.

“처음 가게를 시작할 때 오신 단골손님이 지금도 잊지 않고 찾아주실 때 제일 고맙다”는 박 대표는 “30년동안 식당을 하면서 남은 것은 잘 자라준 두 아들뿐이다”며 자식사랑이 끝이 없다.

지난 1994년 제1회 남도음식대축제에 군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음식 맛을 인정받은 고바우식당은 여러 언론매체에 소개 되기도 했다. 가게 한쪽벽에 모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진이 걸려있다.

점점 날씨가 무더워져 나른해지고 식욕이 없는 요즘 냉면 한그릇으로 나른함을 날려버리자.
☎ 문의 351-3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