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함께 지킬 수 있어 늘 행복하죠”
임선화 <터미널미용실>
2009-08-27 영광21
‘여성은 울면서도 거울을 본다’는 말처럼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머리모양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해 많은 사람들이 미용실을 찾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임선화(44)씨. 영광읍 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20년 넘게 미용을 해온 달인이다.
20대 초반부터 미용을 배우기 시작해 결혼후 지금의 자리에 미용실의 문을 연 임 씨는 오랫동안 웨딩샵을 함께 운영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신부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도 했다.
영광원자력본부에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 슬하에 3녀를 둔 임 씨는 사업에 매진하면서도 가정에 소홀함이 없어 화목한 가정을 예쁘게 꾸려가고 있었다.
“제가 워낙 좋아하는 일이라 지금껏 해오고 있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다소 벅차기도 했다”는 임 씨는 “그래도 밖으로 다니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었고 남편이 이해하고 많이 도와줘 지금까지 일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요즘은 일을 안하는 여성보다 일하는 여성이 훨씬 많지만 20여년전만 해도 전업주부들이 더 많았을 시기다. 이런 때 일찍이 사업을 시작한 임 씨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서도 항상 가정에 중심을 뒀고 성실하게 고객을 만나며 다소곳이 자리를 지켜 왔던 것.
타고난 재주와 재능으로 주민을 다정하게 만나 온 임 씨는 요즘 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지만 제자양성(?)에 바쁘다. 다름 아닌 고등학교에 다니는 임 씨의 둘째딸이 엄마의 재주를 이어받아 미용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미용을 해보니 여성직업으로 참 좋다고 생각되더라고요. 마침 딸아이가 미용에 관심도 있고 소질이 보여 지금 열심히 배우고 있지요. 저희 때와는 달리 전문미용인의 길을 걷고자하는 과정이 어렵지만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끼를 물려받은 딸의 뒷바라지가 녹록치 않지만 임 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일터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늘 인생살이를 배워간다”는 임 씨. 그는 부를 축적하기보다는 나눔을 먼저 실천하는 겸손한 사람으로 차분하게 일상을 지키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