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작은 힘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

오선자 <영광군보건소 방문보건계>

2009-09-03     박은정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호흡기질환의 원인 바이러스인 신종플루. 우리나라도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전국이 비상이다. 물론 청정지역으로만 알았던 영광도 예외가 아닌 가운데 보건관계자들이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분주한 영광군보건소. 2층 사무실 방문보건계에서 만난 오선자(42)씨도 긴장된 모습으로 맡은 업무처리에 열중이었다.
1991년 공채시험에 합격해 보건직의 길을 20여년째 걷고 있는 오 씨는 주로 읍면단위에서 주민들을 만나오다 4년 전부터 영광군보건소에 근무하고 있다.

오 씨는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과 의료소외 계층인 읍면경로당을 주1회 이상 찾아가는 이동보건소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이동보건소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전달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젊은 시절부터 자식 키우고 농사짓느라 고생만 해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는 오 씨.

그는 “사람 귀한 농촌에 살면서 1주일에 한번 만나는 보건소직원들에게 일상에서 일어난 일들과 넋두리를 늘어놓는 어르신들의 순수한 모습이 새삼 부모형제를 떠올리게 한다”며 “작은 행동에 크게 고마워하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더욱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반성을 함께 한다”고 일선에서의 보람을 밝혔다.

묘량면 삼학리에서 2남4녀중 막내로 태어난 오 씨는 학창시절을 거치고 공직생활을 하면서 같은 공직에 있는 남편을 만나 결혼해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처럼 태어나 지금까지 고향을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오 씨는 유난히 ‘영광사랑’이 깊어 보였다.

오 씨는 보건직공무원으로 생활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보건학을 전공했고 이후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성장에 필요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살아왔다.
이렇게 맡은 업무와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해오면서도 만나는 주민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반기는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상을 봐주는 것, 주어진 환경에서 맡은 업무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냈으면 한다”는 오 씨.
그는 지금껏 맺어온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 만날 주민들을 다정하게 만나며 더불어 살아갈 소망으로 일선을 아름답게 지킬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