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자
그림책을 읽자 38 / ● 거미와 파리 (메리 호위트 시 / 토니 디터리지 그림 / 장경렬 옮김/ 열린 어린이)
2009-09-11 영광21
파리 아가씨는 한번 두번 거절도 해 보고 그 친절이 거짓인 것을 알면서도 거미 신사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스스로 거미 신사의 응접실로 들어간 파리 아가씨는 어떻게 됐을까?
<거미와 파리>는 메리 호위트 시를 기반으로 그려졌다. 파리 아가씨를 속이기 위한 거미 신사의 능글맞고 음흉한 표정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무성영화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으며 흑과 백의 조화가 음산하고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있다.
메리 호위트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달콤한 말 뒤에 숨겨진 의도를 경계하라는 뜻을 담아 시를 썼다고 한다. 까만 속내를 숨기고 달콤한 말로 함정에 빠지게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과 자신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