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고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요
그림책을 읽자 39 / ● 가을을 만났어요 (이미애 글 / 한수임 그림 / 보림)
2009-09-17 영광21
어느새 가을이 다가와 함께 들길을 걷고 있다. 가을의 휘파람 소리에 메뚜기며 방아깨비가 춤추며 따라오고 가을은 긴 손가락 뻗어 나뭇잎을 붉게 물들이고 풀꽃에 향기를 입힌다.
달근달근 감이 익고, 후드득후드득 알밤이 익어가고 귀뚜르르 찌리링 리이리이 풀벌레 악단이 춤추는 가을을 초대한 것이다. 그런 가을은 주머니에서 바람을 꺼내 들판에 휘리릭 펼쳐 낸다.
이렇듯 노랗게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의 향기를 가득 담아 시적인 리듬감을 실어 노래하고 있다.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들녘의 허수아비 그리고 쫙 벌어진 밤송이와 멍석에 널린 빨간고추는 가을의 풍경을 정겹게 그리고 있다.
글 작가가 두메산골 정각리에 살았던 추억이 그림 작가의 세심함과 넉넉함이 잘 어우러져 생생하게 다가온다. 깊어가는 가을을 색연필과 수채물감울 섞어 신비로운 갈색으로 가득 담고 있다.
가을은 바람과 함께 꽃향기를 싣고 와 풍성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