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앙금털고 지역발전 화합에 동참하자”
인터뷰 - 재선가도 진입한 이낙연 당선자
2004-04-22 영광21
민주당 진로 고민·분열된 민주평화개혁세력 재통합 최선
●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당선소감을 밝혀 주십시오
영광·함평 군민들께서 부족한 저를 이토록 성원해 주신데 대해 무어라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제가 제시했던 약속들을 착실히 이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군민 여러분의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몸가짐을 더욱 반듯이 하겠습니다.
● 이번 선거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선거승리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거 초반에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의 영향으로 많이 고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영광·함평 군민들께서는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빨리 평상심을 회복하시고, 냉정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셨습니다. 그 점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힘겨운 선거를 치른 것이 저에게 좋은 약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더욱 굳건한 정치인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선거결과를 보면 영광 함평지역에서 전국적인 차원에서 민주당이 처해 있는 정당지지도보다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셨습니다. 이번 투표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저는 이겼습니다만 민주당은 졌습니다. 착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민주당의 분열과 혼선으로 군민들께서 얼마간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이점 당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에 대한 지지도가 당 보다 높았다면, 그것은 군민 여러분께서 냉정을 찾으시고 우리 지역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 판단하신 결과로 생각됩니다.
● 개표결과 함평보다 영광에서 다소 고전한 것 같습니다.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함평과 달리 영광에서는 일부 당원들의 이탈로 인해 다소 민심의 동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평정심을 찾으시고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셨습니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뿐만 아니라, 지지해 주지 않으신 분들의 의견도 소중히 받들겠습니다. 이제 선거과정에서의 앙금을 털고 지역발전과 화합에 모두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완패했습니다. 처음 국회에 진출한 민주노동당보다 밀린 원내 4당을 차지했는데 민주당의 진로에 대해 많은 국민, 주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는데요
총선결과에 대해서는 당인의 한사람으로서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당장 민주당이 어떻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다만 분열된 민주평화개혁세력이 다시 합쳐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과 주민들께서 동의하실 줄 압니다. 빠른 시간 내에 당원들을 만나 앞으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개인적인 측면에서 보면 재선에 성공해 17대 국회에서 역할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이는데 본인에게 주어진 소명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17대 국회에서의 활동계획은 좀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만 농어촌의 미래를 위해 농어업은 물론 관광과 문화분야에 대해서도 좀더 깊은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재통합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끝으로 주민들게 한 말씀 부타드립니다
저에 대한 과분한 성원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4년 전 제가 정치를 시작했던 때의 마음, 그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겸손하게 처신하고, 모든 일에 더욱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