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으로 걸어온 20년 세월, 다정한 이웃으로 보답
업체탐방 278 / 전주식당
2009-10-19 박은정
영광읍 남천리 먹자골목으로 통하는 입구에 위치한 전주식당(대표 정옥순). 지난 3월 새롭게 리모델링해 한층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을 갖춘 이곳은 침샘을 자극하며 식욕을 돋구고 있다.
80여평의 넓은 공간에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 전주식당은 한식밥상을 전문으로 하지만 제철생선으로 준비한 매운탕, 아구탕, 아구찜, 불백, 각종 육류요리 등 손님이 메뉴를 사전에 예약하면 다양한 상차림이 가능하다.
20여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옥순 대표는 20대 초반 결혼해 영광읍터미널에서 슈퍼마켓을 오랫동안 운영했지만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업종을 바꿔 지금의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정 대표는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는 주변에 예식장이 많고 성업해 손님도 많고 장사가 무척 잘 됐다”며 “지금은 초창기의 번성을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이 있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전주식당은 현재 예식손님은 찾아볼 수 없지만 회갑, 칠순, 결혼피로연, 돌잔치, 계모임 등의 단체손님이 끊이지 않아 옛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편안히 찾아와 머물고 나누는 ‘정거장’
백수의 한 어르신은 “변함없는 손맛에 10년째 이곳에서 또래모임을 갖고 있다”며 “최근 실내를 새롭게 단장해 방문하는 마음이 더욱 즐겁고 늘 넉넉하게 챙겨주는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6,000원부터 차려지는 백반부터 10,000~20,000원하는 한식상차림은 각종 나물이며 생선, 전 등의 밑반찬이 먼저 시각을 자극하고 곁들어진 꽃게장 등의 유혹은 윤기나게 지어진 밥을 몇 그릇 이상 비우게 한다.
특히 정 대표가 직접 담근 삼삼한 굴비젓무침은 다른데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반찬으로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 전주식당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주인장 정 대표의 푸짐한 손이다. 그것은 상차림에 올려지는 정성어린 넉넉함은 물론 배불리 먹고 돌아가는 손님이 좋아하는 밑반찬을 덤으로 싸주기까지 하니 한번 다녀간 손님이 다시 찾을 수밖에….
“얼마 전 추석명절을 쇠려고 새 김치를 담갔는데 오신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 조금씩 포장해 드리고 나니 김치가 다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다시 담갔지요”라며 인정어린 웃음을 보이는 정 대표.
“자녀들도 모두 출가해 잘 살고 아직 건강하니 힘닿는 한 식당을 하려고 합니다”라며 주방에서 음식 만들기에 다시 열중인 그는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이웃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음식에 인정을 담아 베풀며 즐겁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장에 일보러 나온 어르신들이 들리기라도 하면 따뜻한 차와 술한잔을 대접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전주식당은 삶의 현장속 동반자로 주민들이 쉬어가는 정거장이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