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효율 위한 최적의 선택 돕는 안내자

업체탐방 280 / 와룡공구

2009-10-29     영광21
“어이 오 사장 논에서 나락을 베다 콤바인 베어링이 나가버렸네. 우리 기계에 맞는 베어링 하나 줄랑가.”
반쯤 걷어 올린 바지, 코끝에 수북이 쌓인 먼지 그러나 순박한 웃음이 정겨운 어르신이 논에서 벼를 베는 작업을 하다 필요한 부품이 있어 그대로 쫓아온 모습이다.
바쁘게 달려온 어르신이 찾는 부속품을 친절하게 찾아 건네는 와룡공구(대표 오재종). 문밖까지 짐을 들어주며 배웅하는 모습이 공손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이곳 와룡공구는 1987년 10월 문을 열어 22년째 운영되고 있다.

20대 초반 사업을 시작한 오재종 대표는 법성면 월산리가 고향이지만 지척 마을인 영광읍 와룡리의 이름을 빌려 상호를 ‘와룡공구’로 정했다고 한다.
오직 한길, 근면성실한 자세로 앞만 보고 매진해 온 오 대표는 지난 2002년 건물을 신축해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밖에서 보기에도 제법 규모가 느껴지는 이곳 와룡공구는 안으로 들어서면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2층까지 연결된 70여평의 매장크기도 크기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질서정연하게 진열된 공구들의 모습이다.

“신용과 정직으로 사업 잇는다”
가지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공구들이 제자리에서 크기별, 용도별로 각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모습은 일류 백화점에 진열된 고급 물건인 양 가지런한 모양새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 대표는 “평소 꼼꼼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영업을 하다 보니 주인이나 소비자가 함께 편리할 수 있게 물건을 진열하게 됐다”며 “진열장을 직접 제작해 진열한 모습이 신기한지 다른 시군의 공구점에서도 진열방법을 보고자 간혹 다녀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돈된 매장의 모습에서 주인장의 부지런함을 읽을 수 있는 이곳 와룡공구는 농촌이 움직이는 시간에 맞춰 하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정도까지 문을 열고 동절기에는 조금 늦게 시작해 일찍 문을 닫고 있다.

또 신축전의 옛 건물에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A/S점이 별도로 위치해 구입해간 공구수리를 희망하는 고객들의 편리를 돕고 있다.
기계공작을 하는 과정에서 작동기계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도구인 공구. 각자 쓰임새에 맞춘 공구들이 찾아올 주인을 기다리며 정갈하게 위치를 지키는 와룡공구는 ‘최고의 효율을 위한 최적의 선택’을 돕는 안내자로 정직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