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관광성 외유 해도 너무한다”

공개석상에선 ‘NO’ 보이지 않으면 ‘Oh, Yes’ … 쌀값대란 신종플루 주민불안 외면

2009-11-07     영광21
■ 군민 주민 앞에 너무나 당당한(?) 의회
쌀값폭락으로 농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며 군청에 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영광군의원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로 관광성 외유를 떠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책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26일부터 31일까지 의원들은 지난 7월 영광군과 교류협력의향서를 체결해 영광군을 방문한 중국 절강성 소흥현에 대한 답방형식의 공무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상호교류를 통해 신뢰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자 현지에서 개최되는 국제방직박람회 참석 등의 목적에서다.

하지만 연수일정은 도착 첫날인 26일 오후 소흥현청사와 의회방문, 2일째 오전 방직박람회 참관과 오후 2시간에 걸친 소흥박물관 및 정원 관람을 끝으로 이날 오후부터 소흥현 이외의 문화유적지 탐방 등 대부분이 관광위주로 일정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의원들의 이번 연수는 의회의 자의적인 일정에 따라 이뤄져 실질적인 자매결연 후속조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정작 주빈격인 정기호 군수의 중국 방문은 투자유치와 개발방향 관련 시찰 등에 맞춰져 24일부터 28일까지 이뤄졌다. 정 군수는 24일 소흥현에 도착, 방직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25일 개막행사에 참석해 대내외에 얼굴을 알렸다. 하지만 의원들이 소흥현에 도착한 26일 오후 정 군수는 이미 상해로 이동해 통상사무소와 금융센터 시찰 등을 진행해 의원외교는 뒷북친 꼴로 전락해 스스로 위상을 반감시키고 말았다.

이 같은 의원들의 해외 관광성외유에 대한 비판은 앞뒤가 다른 이중플레이라는 비난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 9월 의회 의원들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 기관의 11월로 예정된 해외연수를 자진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현 경제상황을 이유로 연수불참과 군비로 책정된 여행경비도 기관의 전체 의사와 실효성과도 무관하게 의원들만의 몫을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 전후 의회는 또 10월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간 부산에서 의정연수 일정을 잡고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외부에서 볼 때 부산 중구에서 당연히 진행될 것으로 생각되는 예상과는 달리 꼼수를 놓았다. 부산에서의 연수라는 외피속에 일본 대마도를 방문하는 1박2일간의 계획을 추진한 것이다. 이 일정은 의정연수라기보다는 당연 관광성 견학이었다.

그러나 출발 전날 의회가 일본 일정을 돌연 취소함으로써 관가 주변에서는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결정도 외부시선을 의식해서라기보다 일기예보상 7~8일 해상에 발생한 태풍으로 인해 자칫 귀국에 차질이 빚어져 설상가상 9일부터 예정된 임시회가 열리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일정은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절제된 행동을 보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는 이율배반적인 행보를 보이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영광읍의 한 주민은 “그렇지 않아도 쌀값폭락으로 농민들의 심정이 찢어지고 최근 신종플루 확산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비상상황에서 지도층 인사들인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타당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중국 연수는 전체 9명의 의원중 김봉환 홍경희 의원을 제외한 7명 등 10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