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신령스런 기운과 멋 옹골진 맛의 시간속으로

6~7일, 우도농악 통영오광대 청년명인전 등 걸판진 굿판·놀이 체험 먹거리로 모두 하나돼

2009-11-12     영광21
■ 대한민국 전통축제 우평마을굿 축제

우도농악보존회(회장 최 용)가 전문광대와 함께 하는 우평마을굿 축제를 지난 6~7일까지 영광읍 우평리(이장 오세동)에서 열렸다.

축제는 우도농악 공개행사, 통영오광대 초청공연, 24반무예, 강령탈춤, 청년명인전 등의 판놀음과 풍등띄우기, 풍물난장, 소리맘판, 서낭기세우기, 탈춤난장, 줄댕기기, 민속놀이 등의 놀이마당으로 진행됐다. 또 함께 가는 몸길, 어린이우평연날리기대회, 헌식상, 축원하기, 탈만들기, 24반무예체험, 옛엿장수 등의 체험마당과 대마막걸리, 모싯잎송편, 법성굴비, 법성소주 등 영광특산품 전시 및 맘놓고 먹기가 주민, 마을을 찾아온 공연단,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신명나게 펼쳐졌다.

우평마을굿 축제는 무엇인가
우평마을굿축제는 추수가 끝나는 늦가을 10월 풍년, 풍어에 대한 감사와 삶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굿이다.

축제의 특징은 한국전통 축제의 원형으로서 마을굿의 전과정을 현대적 삶에서 다시 살려내 축제로 발전시킨 것으로 굿의 전형을 새롭게 창출한 것이다.
영광 신청(전문예술인 교육기관)출신 재인 광대들이 하던 전통 그대로의 걸궁굿으로서, 우도농악을 비롯해 기악연주인 삼현육각을 잡히고 판소리와 민요를 부르며 탈춤을 추고 땅재주와 각종 기예 등을 종합적으로 펼친다.

전국에 농악 관련 무형문화재는 30여개다. 이중 유일하게 공연장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살아있는 마을굿으로 진행된다. 2007년 마을 사람이 죽어 초상이 났는데 당산제를 위해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등 행사용이 아닌 실제로 진행되는 깊은 신심이 살아있는 제의이자 축제다.

마을굿을 통해 풍물굿의 본래적 의미를 확대하고 재생산해 무너져 가는 공동체 공간인 마을의 발전을 도모한다. 영호남 문화교류, 청년명인전, 헌식상차리기 등을 통한 예술적 감동을 넘어선 지역공동체와 생명, 굿의 미래에 대한 대안과 희망을 나눈다.
대형화, 백화점화, 관제화, 자본화 돼가는 기존 축제와 달리 소규모 전문축제로서 당대 최고의 광대들인 예술인과 24반무예를 하는 전통무예인, 월산서당의 훈장을 비롯한 문·무·예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다.

우평마을 당산제 400여년 역사
영광읍 우평리는 우평, 장보, 궁산마을 등의 자연마을이 있다.
마을전설로는 약 500년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도깨비들이 살던 터였는데 사람이 살기 위해 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으면 도깨비가 나타나 집을 부수고 못살게 하면서 마을 터를 놓고 도깨비와 시비가 생겼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깨비를 잘 달래기 위해 도깨비들에게 우리가 무슨 일을 해 주면 터를 물려주고 피해를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도깨비는 “본터의 중앙을 중심으로 해 동서남북 사방에 다섯그루의 나무를 심고 당산제를 훌륭하게 지내주라. 제물의 음식은 도깨비가 제일 좋아하는 메밀묵과 우평, 즉 소의 형국을 지닌 터이므로 소의 발목을 반드시 제물로 올려주라”고 요구했다 해 사람들은 도깨비가 요구한대로 제사를 지내게 됐는데 이러한 도깨비와 사람과의 약속은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2006년부터 우도농악보존회와 손을 잡고 보름에 해오던 당산제를 날짜를 옮겨 매년 11월 첫째주 토요일에 지낸다. 우평당산제는 4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