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그림 시적 언어 포근함 가득!
그림책을 읽자 47 / ●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 (마틴워델 글 / 바바라 퍼스 그림 / 이지현 옮김 / 비룡소)
2009-11-19 영광21
낮에 눈밭에서 신나게 놀던 큰 곰과 작은 곰은 밤이 되자 자려고 굴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작은 곰은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을 잡고 캄캄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핑계를 댄다. 큰 곰은 작은 곰의 잠투정에 작은 등불부터 아주 큰 등불을 켠다. 결국 작은 곰과 함께 굴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
작은 곰 때문도 아니고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닌 느긋한 맘으로 작은 곰의 말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 작은 곰을 대하는 큰 곰의 사랑은 시적인 언어와 사랑스런 그림으로 어우러져 아주 매력적이고 포근하다. 투정을 부리는 작은 곰의 표정에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숨어 있어 더욱 공감하고 작은 곰을 대하는 큰 곰의 태도나 눈빛은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돌보고 사랑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러니까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그럼에도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큰 곰과 같은 마음으로 가족과 소외된 이웃을 비롯해 세계로 사랑의 고리를 이어가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