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하고 올바른 공직자로 40여년 몸담아

이종근 / 전 군서면장

2009-11-29     영광21
희끗희끗한 머리와 자상한 웃음, 아버지를 만난 듯 편안한 인상의 이종근(64)씨.
지난 2007년 12월28일 군서면장을 끝으로 퇴임한 이 씨는 고향인 군서면 송학리 신송마을에서 아내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아내를 도와 틈틈이 농사를 지어왔던 이 씨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최근 웰빙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오디를 재배해 판매하며 건강을 생산하고 있다. 또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해 도시 소비자들의 귀한 거래처가 되고 있다.

이렇게 자연인으로 돌아와 초야에 묻혀 살고 있는 이 씨는 1967년 공직에 입문해 40여년간 군청을 비롯한 각 읍면에 근무하면서 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고 올바른 공직자상을 심어 귀감이 되는 공무원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그는 재직시절 2003년과 2004년 영광군공무원노동조합이 실시한 전자투표에서 청렴부문 <존경하는 간부공무원>으로 2회 연속 선정될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공무원이었던 것.
이 씨는 행정조직의 리더로서 참모역할을 수행하며 하위 직원으로부터 존경받고 주민들에게는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직자상을 구현하며 한길을 걸어왔다.

40년, 강산이 네번이나 변한 세월동안 공직에 몸담으며 매사 성실했던 그가 이룩해 놓은 성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 바이다.
그중에서도 그가 퇴임전 근무한 군서면에서는 군서지역의 지나온 발자취를 담은 <우리면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포토앨범을 출판하며 지역의 향토사를 재조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건 작건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인식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씨는 “훗날 군서면의 생활상은 물론 자손들에게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재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지역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남기고 알려준다는 값진 의미로 자료를 수집해 책자를 발간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국가든 지역이든 그 나름대로의 지난날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은 선인들의 자취를 남긴 소산이고 역사의 발전에 따라 누적돼 온 산물”이라고 말하는 이 씨는 직원들과 하나 돼 주민의 복지행정에 앞장서며 지역발전을 이뤄나간 인물로 또 다른 지역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긴 세월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지역을 한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이 씨는 주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그들과 진솔한 정을 나누며 밝고 맑게 머물러 있었다.
18살에 결혼해 24살에 홀로 된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남편의 내조와 3남1녀의 자녀를 바르게 길러준 고마운 아내와 행복하게….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