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주는 감나무 모시고 삽니다”

앞서가는 농업인 44 - 단감재배 /진광식 씨 <묘량면 운당리>

2004-04-22     영광21
들판의 보리가 건강한 초록의 얼굴로 긴 목을 빼고는 지나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제법자란 보리의 키만큼 설레이던 봄도 이젠 끝자락에 서있다. 묘량 운당리에서 단감을 재배하고 있는 진광식(36)씨는 상처난 감나무를 치료하느라 제법 더운 날씨 속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진 씨는 묘량에 800여평, 고창 고수에 15,000평의 단감농장을 소유하고 상서조생과 부유라는 품종의 단감을 8년째 재배하고 있다.

그는 “상서조생은 당도가 높고 떫은맛이 전혀 없는 완전 단감으로 꼭지 부위까지 먹을 수 있고 과실의 품질도 개체간 변화가 적은 극상의 품종이다”며 “부유는 과육은 치밀하나 연하고 과즙이 많으며 약간의 갈반이 분포되는 완전 단감이며 당도 또한 높아 식미가 좋다”고 품종에 대해 설명했다.

진 씨는 고향이 장성으로 그의 아버지도 25년간 단감 농사를 지으며 우수한 품종 개발과 다 수학을 위한 연구를 위해 평생을 투자했다. 그러다 진 씨 아버지의 농지가 국방부로 편입 되면서 영광과 고창으로 농장을 옮겨와 농사를 짓게 됐다.

진 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1997년 귀농해 아버지가 오랜 세월 겪었던 경험과 기술
을 전수 받아 감을 재배하고 있다. 단감은 수입개방 시에도 경쟁력 있는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돼 1990년부터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했고 2000년부터 생산량 증대에 따른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다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진 씨는 우수한 품질의 생산으로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진 씨는 “어떤 농사나 최대수익이 목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앞서는 기술과 품종개량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고 최대의 노력만이 값진 결실을 가져온다”고 적극적인 자세의 필요를 밝혔다.

진 씨는 친환경 토양을 조성하기 위해 천혜녹즙, 한방영양제, 천연칼슘제, 천연인산제, 청초녹비 등을 과수 영양주기에 시용하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자연비료만을 사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단감은 ‘한방수 단감’이란 고유명으로 출하를 하고 있고 품질과 가격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또 기계화로 일손을 절약하고 감의 선진지인 경상도에서 견학을 올만큼 생산단가를 최소화해 효율성 있는 과학농법으로 모범이 되는 농사를 짓고 있다. 진광식씨의 “나무를 모시고 산다”는 애정 어린 표현은 대를 이어 열심히 일군 감 밭에서 꿈과 희망의 열매도 함께 수확됨을 알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