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항 젓갈, 저렴하면서도 최고의 맛 자랑한다”
업체탐방 284 / 염산 영광젓갈
2009-11-29 박은정
김장하면 주재료로 배추와 무를 첫번째로 꼽고 그 다음이 배추에 버무려지는 양념이다. 지역별로 특성있는 재료가 양념에 사용되지만 김치의 맛은 뭐니 뭐니 해도 젓갈이 좌우하는 법.
김장제철을 만나 맛있는 김장을 담기위해 젓갈을 사러 나온 지역주민을 비롯해 외지인들이 붐비는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 ‘눈섬’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성수기를 맞아 대목보기가 한창인 영광젓갈(대표 김두상)도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새우젓이랑 잡젓 좀 주세요.” 지난해 이맘 때 광주에서 찾아왔던 주부들이 변함없이 찾아와 시끌벅적인 이곳은 고소한 젓갈들이 제 위치에 깔끔하게 자리잡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두상 대표는 해남 완도 등지에서 소규모 조선사업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젓갈집의 문을 열어 7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가 태를 묻은 곳은 설도에서 가까운 바로 옆마을 옥실리.
여느 젓갈집과 마찬가지로 새우젓을 비롯한 다양한 젓갈을 취급하고 있는 이곳은 관내에서 생산된 소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영광젓갈은 철저한 검역절차가 필요한 새우젓을 4~6월까지 목포 신안 등지의 위판장을 통해 대량으로 구매해 나주에 위치한 금강토굴에 보관해 판매하고 있다. 또 인근 청정해역에서 잡힌 북새우를 비롯한 잡어로 담근 젓갈은 염산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밑간을 해 숙성시켜 특유의 깊은 맛을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까나리젓과 멸치젓을 오랫동안 숙성시켜 가공한 액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은 독특한 맛을 내며 손님의 발길을 꾸준히 붙잡고 있다.
싱싱한 해산물과 천일염의 조화로운 만남
젓갈상회가 밀집한 끝 쪽에 위치한 영광젓갈은 찾아오는 손님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입구 쪽에 2호점 <진흥젓갈>을 5년전 열어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의 지휘아래 1호점으로 불리는 영광젓갈을 사촌 여동생이 맡아하고 2호점으로 불리는 진흥젓갈은 김 대표의 아내가 도맡아 양대산맥을 이뤄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전북 곰소나 충남 강경젓갈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설도에서 곰소로 젓갈을 납품하고 있다”며 “천연소금을 사용하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짠맛이 나도 건강에는 유익하고 가격도 저렴해 부담없는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도젓갈의 특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염산젓갈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단체의 총무를 맡아 상가의 활성화와 바른 상거래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김장철이다. 가족들의 식성에 맞춘 젓갈과 여러 양념으로 잘 버무려진 김치에 볶은 깨를 솔솔 뿌려 한잎 뜯어먹는 맛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요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김치의 중요한 재료가 되고 밑반찬으로 제일인 맛있는 젓갈을 살 사람들은 영광젓갈을 비롯한 설도항 젓갈집을 방문해 보자.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