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움직여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죠”
최영숙 <백수읍여자의용소방대장>
2009-12-03 박은정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속에 겨울초입이 잔뜩 메말라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각종 화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속에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백수읍여자의용소방대장 최영숙(55)씨.
지역의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최 씨는 2007년 6월부터 대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30명의 대원들이 활동하는 백수읍여자의용소방대는 화재진압, 구조, 구급, 산불발생 인지 및 출동 등의 소방업무보조 뿐만 아니라 매월 19일을 봉사의 날로 정해 정기적으로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최 씨는 대원들과 모래미해수욕장과 백수해안도로 등에서 환경정화활동 등을 펼치고 경로당청소를 비롯해 홀로 사는 노인들의 목욕봉사를 실시하는 등 관내 어려운 이웃을 찾아 꾸준히 봉사해 모범이 되고 있다.
이처럼 대원들과 합심해 소방행정에 기여한 최 씨는 지난달 10일 영광소방서에서 개최된 제47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소방방재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자의용소방대 활동 말고도 백수농협 농가주부모임 총무를 맡아 활동하는 최 씨는 농가주부모임 회원이 주축이 된 청정풍물패에서도 끼를 발산하며 여가를 알뜰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올 2월부터는 노인돌보미로 활동하며 지역 어르신들을 정성스럽게 만나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백수읍 양성리에서 나고 자라 4남1녀의 막내며느리로 시집와 지금껏 살고 있는 최 씨는 미혼시절부터 의상실을 운영했고 탁구장, 당구장, 오락실 등을 운영하며 사업에 매진하던 열혈여성이었다.
“지금은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힘들고 상가를 찾는 주민들도 크게 줄었지만 사람들이 북적이고 학생들이 넘쳐나던 시절에는 장사도 잘되고 수입도 좋은 편이었다”고 번성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최 씨.
공무원을 지내는 남편과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는 최 씨는 비상시에는 의용소방대원으로 소임을 다하고 평소에는 어렵게 지내는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 따뜻한 정을 전달하는 생활지도사로 일상을 부지런히 채우고 있다.
또 자신이 배우고 익힌 재주인 재봉기술을 영광군새마을회 이주여성들에게 지도하는 뿌듯한 봉사자로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어 고마운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