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군의회 기틀 마련한 초대의장
정용수 / 영광군의회 초대의장
2009-12-10 영광21
자치단체의 중요의사를 심의 결정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1991년 개원해 17년간 주민의 대변자로 군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지만 주민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부족함이 역력한 것은 무엇 때문인지….
영광읍선거구에 출마해 의원으로 당선돼 의회가 처음 구성된 1991년 4월부터 1993년 4월까지 제1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정용수(82)씨.
80세를 넘은 고령임에도 그는 아직도 세상을 직시하는 예리함과 주변을 통찰하는 아량 넓은 사람으로 건강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중단됐던 지방자치가 1991년 다시 부활되면서 3월26일 창립된 영광군의회 초창기, 정 씨는 초대의장을 맡아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상황속에 의원 개개인의 역할은 물론 의회의 기능 하나하나를 새롭게 만들고 바로잡으며 초석을 다진 장본인으로 지역의 대선배로 남아있다.
30대 초반 영광단협(현 영광농협)에 입사해 4년간 근무하고 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로 자리를 옮겨와 20년간 근무하다 퇴임한 정 씨는 의회에 입성하기전 영광단협장을 3년간 지냈고 영광읍농민회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농민의 권익대변에도 앞장섰다.
가난하고 헐벗던 시절인 1960년대 초 농협근무를 시작한 정 씨는 농민계도와 농촌부흥을 위한 교육·홍보, 지도사업 등을 담당해 농협발전과 농촌개발을 위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농협인’으로도 나무람이 없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의정비가 지급돼 지만 초기에는 약간의 출장비를 제외하고는 보수가 없어 의원 모두 자비로 활동했다”고 초창기 어려움을 밝히는 정 씨.
그는 “초대의장을 지냈던 인연으로 지금도 의회운영과 회기상정 등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군민의 대의기관으로써 군민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안건이 상정돼야 하는데 미흡한 점이 보여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군의회 초대의장이 되기전 농민과 가장 밀접한 기관인 농협에서 일했던 정 씨는 4년간의 의원직을 마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와 토지를 일구는 농부로 살아가고 있다.
지역의 크고 작은 단체활동과 역대의원들이 참여하는 의정동우회장을 맡아 여전히 활동에 여념이 없는 정 씨.
그는 “군민 다수의사를 수렴한 안건을 제시해 군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군민 누구나 의회를 방청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의회로 복지군정을 실현하는 주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마지막까지 후배들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