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면서 함께 나누는 ‘맛집’으로 간다

업체탐방 286 / 홍농 녹향

2009-12-10     영광21
개구리, 뱀, 거북이, 다람쥐, 너구리, 곰 등의 동물들은 추위와 먹이 부족에 대한 적응으로 겨울잠을 잔다. 인간도 춥고 움직이기 싫은 겨울철 아무 일도 안하고 겨울잠을 자면 좋으련만 우린 지능과 그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춘 사람이기에 극복하며 겨울을 맞고 있다.
아무래도 내려간 기온 탓에 움직임이 적은 겨울철, 왜 이리 먹고 싶은 것도 많은지….

마음의 허기 때문인지 식욕이 도통 억제되지 않는 오후 찾아간 홍농읍 상하리에 위치한 한우전문점 녹향(대표 오권희).
점심식사 손님이 마무리된 이곳엔 다시 찾아올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직원들이 각자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전에 식당으로 운영되던 자리를 새롭게 리모델링해 지난 2007년 10월 오픈한 이곳 녹향은 갈비꽃살, 갈비살, 안창살, 생고기 등 한우를 전문으로 하고는 있지만 미리 양념해 구워 뜨겁게 달궈진 돌판에 올려진 돼지 ‘석갈비’가 인기상한가다.
또 점심특선으로 선보이고 있는 야채불백과 생태탕 등이 겨울철 입맛을 돋우며 많은 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밖에도 이곳은 삼겹·항정·가브리·갈매기살 등의 돼지고기와 생고기돌판·익비빔밥, 김치찌개,떡국 등의 식사메뉴가 부담없이 준비돼 있다.

“손님 입맛과 취향 맞춘 맛으로 승부”
“지금은 자녀교육문제로 광주에서 오가고 있지만 남편이 한전KPS에 근무하고 있으며 사택에서 10여년간 살았던 것이 계기가 돼 식당을 오픈하게 됐다”고 음식점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히는 오권희 대표.

그는 “모든 재료의 우수성을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배추, 무 등의 야채를 비롯해 고춧가루, 마늘, 양파 등 음식에 사용되는 양념류를 관내에서 생산한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손님의 입맛과 취향에 맞춘 맛에 중심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120여명의 단체손님을 소화할 수 있는 80여평의 넓은 공간을 갖춘 녹향은 주말보다는 주중이 더 바쁘다. 영광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지역특수성 때문에 원전과 협력회사 직원들의 식사나 단체회식이 많고 영광원전 홍보관을 방문한 단체관광객들의 예약도 꾸준하다.
오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직원이 성심성의껏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이곳은 매주 넷째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항시 문을 열고 있다.

가톨릭천주교 신자인 오 대표가 다니는 성당의 신부가 개업선물로 줬다는 벽에 걸린 ‘여기 들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라고 적힌 조그마한 나무액자가 직원들의 마음자세를 대신 말해주고 있는 녹향.
이곳은 푸를 ‘녹’ 향기 ‘향’ 이란 식당의 이름처럼 신선한 푸르름과 정성의 향기를 담아 맛있는 음식을 변함없이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