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지역문화발전 힘쓴 문화인

조남식 / 영광문화원 전 원장

2010-01-02     영광21
“일찍이 김구선생께서도 분열됐던 시기 민족화합을 위해 문화의 중요성을 주창했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반갑게 맞아준 전 영광문화원장 조남식(78)씨는 자신이 영광문화원을 창립한 계기에 대해서 조용히 입을 떼기 시작했다.

영광 남천리가 고향인 그는 호남신문사 편집국 경제부 기자를 거쳐 전남매일신문사 편집국 사회부 부장대우 등을 지내면서 향토고유문화 및 지역화합을 통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고민했다.

이후 그는 문화원건립을 추진하게 되고 군의 지원을 받아 건평 270평의 콘크리트건물을 지어 1967년 영광문화원을 창립하게 됐다. 38년 동안 영광문화원장을 지낸 조 씨는 향토문화의 보존·전승·발굴 및 계발을 통한 지역문화의 창달과 영광문화의 꽃을 피우는데 온 힘을 기울여 지금의 영광문화원을 있게 했다.

또한 영광문화원에서 발행하는 영광문화지를 23호까지 출간하고 향토문화집과 향토사료집까지 약 60권의 책을 집필해 지역문화발전에 일조했다.
조 씨는 “6·25 전후로 지역 좌익유격대와 일반 좌익자유대들에게 반탁학련생 문화부장이란 의식적 반동분자로 몰려 갖은 고초를 당한 것을 비롯해 3만여명의 양민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며 이는 보복이기보다는 무지의 문화적 빈곤에 의해 희생됐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백범 김 구 선생이 독립보다는 문화국민이 돼야 한다고 외쳤던 것처럼 정신문화를 순화시키기 위해 문화원을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역문화발전과 문화운동에 매진한 결과 1988년 영광군민의 상을 비롯한 1999년에는 문화예술발전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국민훈장인 석류장을 수훈하고 2005년에는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한 옥관문화훈장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영광문화원장을 퇴임한 이후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조 씨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향토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과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사)현암 한국학연구원 임원, (사)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판소리진흥회 감사 등 활발한 활동을 여전히 펼치고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재정적인 어려움 말고는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평생 지역문화발전에 힘쓸 것을 약속하며 “자녀들이 반듯하게 성장해 아버지가 하고 있는 일을 자랑스러워하며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와주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하는 조 씨는 남다른 사명감 뒤에 평범하고 따뜻한 아버지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언론인 선배답게 “지역신문으로서 공정하고 올바른 보도와 참된 언론인의 자세를 갖추고 지역문화발전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