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발전위해 평생 몸담은 ‘수협인’

우남기 / 영광군수협 전 조합장

2010-01-07     영광21
서해의 보고라 불려오던 칠산바다가 요즘은 지구의 온난화 등 자연환경에 따른 어획량감소로 예전만한 호황을 기대하지 못해 안타깝다.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있는 영광군은 농업 못지않게 어업 또한 성행하는 곳으로써 어민들의 활동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수산업 경쟁력제고에 앞장서고 있는 수협의 역할은 어민들의 중요 관심사가 되며 이목이 집중되는 기관이다.

20대중반 수협에 입사해 현재까지 수협 곁을 지키고 있는 우남기(66)씨. 등대가 위치해 어민들의 항로를 밝혀주고 있는 바닷가 마을인 홍농읍 칠곡리 항월마을에 살고 있는 그는 현재 영광군수협 감사를 맡고 있다.
우 씨는 16년간 영광군수협에 근무하며 주요핵심부서인 지도·총무과장을 역임했고 수산업에 포부를 갖고 지소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후 10여년간 해태(김)양식을 하며 사업에 매진하던 그는 1997년 영광군수협 조합장에 출마해 당선, 2005년까지 8년간 재직하다 퇴임했다.

우 씨는 조합장시절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던 IMF의 위기를 겪었고 원전과 어민간의 피해보상이 난관에 부딪치며 봉착해 있던 기간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고전의 시간을 보냈다.
지속적인 부실경영과 상존한 현안 등 어려움이 많던 시절 조합장을 지낸 우 씨는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융합하며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해 수협의 발전을 이뤄갔다.
특히 해태양식을 하며 수산인으로 돌아갔던 시절에 느꼈던 애로점을 참고하며 어민의 입장을 헤아리는 경영으로 수산업발전을 도모하기도.

“워낙에 업무적인 면은 잘 알다보니 업무처리 등에서는 매사 꼼꼼했지만 직원들을 타박하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조합장 시절을 회상하는 우 씨.
그는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언제나 관심을 갖고 수협에서 추진하는 일에 적극 협조하고 지금도 ‘우리 수협’이라는 애칭을 쓸 만큼 수협사랑이 깊은 사람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수협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믿음이 간다”고 말하는 우 씨.

그는 “수협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 꾸준한 치어방류 등 어족고갈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도 닥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며 “현재 대형 냉동창고가 건설중에 있고 공사가 완료돼 시설이 확충되면 수협위판장에서의 원활한 경매로 수산발전이 상승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0년 넘게 어민 곁에서 생활해온 우 씨는 자나 깨나 어민들의 안정을 희망하고 있었으며 평생을 몸담고 있는 ‘수협인’으로 바다의 푸른 미래를 기원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