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같은 지역에 사는 한가족입니다”

옥당골 칭찬릴레이 - 김양순 / 홍농읍

2004-04-30     박은정
야구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경쾌해 보이는 김양순(36)씨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모습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김 씨는 고향이 전주이고 1995년 한수원에 근무하는 남편과 결혼해 홍농에 살고 있다.

영광과 거리가 먼 ‘이방인’인 그가 홍농자원봉사대 활동을 하며 열심히 이웃에게 덕을 베풀고 있어 주위에 눈길을 끌고있다. 김 씨는 미혼시절부터 전주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지내왔다. 결혼을 해 처음 찾은 낯선 곳이지만 그는 습관처럼 몸에 밴 봉사활동을 어색함 없이 지역에 펼치고 있다.

김 씨는 “집안에 장애를 안고 있는 조카가 있어 장애인을 둔 가정의 애로를 잘 알고 있고 그러면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어 보육원 등을 돌며 봉사를 해 왔다”며 “홍농자원봉사대의 일원으로 독거노인을 위한 목욕봉사, 청소, 등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돌보기는 하지만 운전을 통한 봉사를 주로 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길을 지나다 노인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린다”며 “고맙다고 추수한 농산물 등을 건네는 정이 무엇보다 고맙고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몸으로 실천하는 봉사정신을 밝힌다.

홍농은 한수원과 지역민과의 갈등 등으로 한수원 가족들과 지역민이 잘 어울리지 못하는 지역 특성이 있다. 이런 특수한 지역환경의 벽을 넘어 스스럼없이 여느 봉사대원들과 어울려 지역을 위한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어 그가 유독 돋보이는 것이다.

김 씨는 고향인 전주를 떠나 생활하고 있지만 그곳의 봉사단체와도 꾸준한 교류를 하며 큰 봉사활동이 펼쳐질 때면 찾아가 함께 동참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남편의 외조 덕이다”며 “마음 편히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남편이 제일 고맙다”고 약간은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미혼시절 봉사활동 중 만난 보육원 학생이 교사가 되어 훌륭한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뭔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는 그는 꾸준히 그리고 변함없이 봉사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영광성당 홍농공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그는 기도를 통한 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오늘도 주민의 화합을 위하고 그의 도움을 기다리는 곳을 향해 운전대를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