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도움 필요로 하면 어디든 달려갑니다”

김선옥 <한국자유총연맹 어머니포순이 봉사단장>

2010-01-30     영광21
오늘 하루도 마을 한바퀴를 싹 돌고 영광읍까지 다니며 여기저기 참견하는데 하루를 보낸다는 그야말로 오지랖 한번 넓은 김선옥(45)씨.
그는 마을의 주동자다. 주동자라 함은 부정적인 원인으로 치부하게 돼 아쉽지만 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자신의 일을 제처놓고라도 남에게 일이 있으면 달려가야 성이 풀린다니 원더우먼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녹록치 않은 형편에 5남매의 큰딸로 태어난 그는 서울에 상경해 주경야독하며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서울에서 남편을 만나 어린 나이에 아이도 낳고 자리잡아 사는 듯 했지만 운영하던 봉제업이 하향산업으로 전락하면서 그도 피할 수 없이 고배의 눈물을 머금었다.

“사업실패로 고향인 백수읍에 내려와 맨 처음 염전 일을 시작했지만 창피하고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들었다”는 김 씨. 하지만 24년째 염전업을 운영한 그는 우리나라 소금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이젠 어디에도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황토천일염으로 특허를 받아 소금식품산업에 매진하는 모습에는 힘겨운 세월에 값진 보답을 받은 듯 했다.

그렇게 열성인 그가 올해 염전일에 소홀하게 될 일이 하나 생겼다. 2010년 1월 한국자유총연맹 어머니포순이 봉산단장을 맡게 된 것. 94년도부터 꾸준한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선 그는 “지난해 단장의 활발한 활동으로 여성단체로서 명목도 확립하고 2009년에는 군에서 주최하는 자원봉사대회에서 장려상도 받았다”며 “올해도 그에 못지않은 활동을 펼칠 계획으로 꿈에서조차 고민을 한다”고 과장 아닌 과장을 더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싫어 한번 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는 여장부다운 면모와 그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1등공신인 남편의 만만치 않은 외조, 평소 그녀의 교육관대로 자립심을 가지고 성장한 2남1녀의 자녀를 둔 그는 행복함이 가득해 부러움의 대상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아요. 서울에서 내려 올 때는 꼭 성공해서 다시 올라가리라 맘먹었지만 서울에 있다고 행복하겠습니까? 맘 편하고 즐겁게 만족하면서 살면 그게 행복이죠.”

“행복의 기준을 가까운 곳에서 찾으라”고 조언한 김 씨. 그는 “힘겹게 살아 깨달은 바가 많은 삶이기에 당당하게 삶의 조건을 밝힐 수 있게 됐다”며 확고하고 당찬 모습이 돋보였다.
또 “어려운 이웃이 있는 한 진취적으로 모든 일을 추진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어머니포순이가 되도록 노력하고 적은 회원이지만 우리 회원들만의 특별한 기량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