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일주도로 가로수 식재 조망권 해친다”
군청 “일부 구간에 해당·더 이상 식재없어” 주민 “원상복구하라”
2004-05-06 영광21
이 같은 논란은 당초 군청 인터넷홈페이지에 출향인인 김 모씨가 “해안 관광도로의 생명은 차내에서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시야를 확 틔워주는 ‘조망권 보호’에 있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일 것이지만 꼭 무슨 장벽을 치듯 생나무를 심어 바다를 아예 보아서는 안될 존재처럼 숨기려 들다니 분노에 앞서 그저 황당하고 난감하기만 했다”며 가로수 식재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또 “안전상 필수인 가드레일조차도(드라이브때) 바다의 상당 부분을 가릴 만큼 높은 탓에 그 골격은 더 실하게 하되 적당히 키를 낮추었으면 하던 차에 어디서 보아도 사방이 환히 트인 수평선을 해안 관광도로 전 구간에 걸쳐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네티즌 전 모씨는 “해안도로는 천혜의 해안경관을 구경하는 도로일 뿐 꼭 필요한 그늘진 가로수 한 그루 없어 관광지라고 하기엔 좀 무색하다”며 “(홍백교 건설로 얻을수 있는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는) 완공을 수년 기다리는 동안 지금 벚나무를 심어 잘 가꾸면 완공 후 관광자원의 큰 자산이다”고 가로수 식재사업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해안 관광지를 찾는 손님이 바다를 보러 가겠는지 아니면 기껏 열흘 잔치에 불과하고 ,도처에 흔해빠진 벚꽃을 보러 사시사철 가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현재의 해당화는 바다의 조망(차내외 모두)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어떤 가로수 못지 않은 산뜻한 길 도우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영광군이 해안일주도로에 가로수를 식재한 부분은 신규 개통구간 4.5km중 외형상 2.0km이지만 실제 논란이 일고 있는 구간은 이보다 훨씬 짧은 수백m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백m에 산벚나무 234본이 식재되는 등 일부구간에 불과하지만 확트인 바다조망을 보기에 적절한 위치에 심어져 바다조망을 가리기 때문에 오히려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3일 회의에서 더 이상 도로 바닷가쪽에 가로수를 심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미 식재된 부분은 가지치기 등으로 조망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라며 “보는 시각에 따라서 그늘 등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그러나 영광읍 김 모(45)씨는 “사람들이 바다보러 가지 나무보러 가냐”며 “해안일주도로가 경관이 좋다고는 하지만 작목제거 등 보완해야 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닌 상황에서 식재된 나무를 당장 도로 안쪽으로 옮겨 심는게 불과 수년후 나타날 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이곳에는 산벚나무 모감주나무 붉가시나무 자귀나무 호랑가시나무 등 4개수종 657본이 심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