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취미와 세월을 추억하며 친목 다져

사회복지시설 탐방 / 용암리경로당 <군남면>

2010-01-30     영광21
빼곡하게 신발이 찬 용암리경로당에는 노랫소리로 흥이 난다. 한쪽 방에는 할아버지들이 새끼를 꼬며 담소를 나누고 건넌방에는 할머니들이 생활체조 강사를 따라 몸을 움직이느라 바쁘다.

지난해부터 군에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어르신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안 할 때는 모르겄더니 한 번 하니께 맨널 기다리게 되네잉”
율동을 따라하느라 홍조를 띈 새색시 같은 할머니들의 반응이다.

옹기종기 모여 고구마, 감자도 쩌먹고 할머니들의 솜씨를 한데모아 구수한 입담을 양념으로 더해 함께 밥을 지어 먹으며 지나온 세월의 추억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용암리경로당(회장 배기인 사진).

용암리경로당은 2004년 건립돼 어르신들의 편의와 친목을 다지는 곳으로 제구실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용암리경로당이 위치한 용암마을은 조선조 때 안동김씨 경순왕 23대손 김정이 함평에서 이주한후 마을이 형성됐고 용촌과 평암의 앞글자와 끝자를 따서 용암이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천혜의 자연경관과 넉넉한 인심이 조화를 이루고 다량기지 논을 활용한 경관농업단지와 친환경농업단지에서 우리 농산물을 생산해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어 눈으로 주는 즐거움과 몸으로 주는 즐거움을 주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이곳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또 IT강국에 발맞춰 마을정보센터를 운영해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정보화마을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천년마을로서 인심 좋고 도둑도 와서 친구가 되는 마을, 단합된 마을, 그게 우리 마을이여”라는 배기인 회장.
“정월대보름날 노인네들이 북치고 꽹과리치고 어울려 노는 모양이 볼만해. 당산나무에 줄을 감아 줄다리기도 하고 거기서 아낙네들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전통으로 어울린다”는 남정네들.

이곳은 추운 겨울 실내만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기구부족의 애로점을 나타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밝혔다. 또 버스를 타려면 어르신들이 많이 걸어야 되는 상황에 있어 승하차구역개선도 바랬다.
올해도 농촌종합개발사업추진으로 바쁜 용암리는 고유의 전통은 살리고 시대에 맞춘 발전계획으로 옛것과 새것이 융화된 새로운 전통문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여 이 마을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