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태영 전남도지사 영결식 엄수

3일, 전남도청 본관앞서 유족 도민 2천명 참석

2004-05-06     영광21
고 박태영 전남도지사의 영결식이 3일 오전 10시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유족 및 친지, 공무원, 도민 등 2천여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전남도장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20여명의 국회의원과 광주전남지역 열린우리당 당선자 12명, 박병열 전남도의회 의장 등 50여명의 광역·기초의원,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주현 행자부 차관,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공회의소 명예회장 등 국내외 정·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대통령, 고건 국무총리는 조화를 보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했다. 영결식에서 조사와 영결사에 나선 이들은 한결같이 전남경제 살리기에 노력했던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회고했다.

전남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송광운 행정부지사는 “지사님은 ‘전남의 미래가 보인다’며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를 외치며 투자유치에 밤낮 없이 뛰신 분이다”며 “전남경제가 역동적인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서는 날을 향해 우리가 뛰겠다”고 다짐했다.

유족대표로 인사말에 나선 고인의 아들 명주(35)씨는 아버지의 영결식에 참석한 내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편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죽음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수밖에 없게 만든 현실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울분을 토로한 뒤 “아버지께서 그토록 염원하셨듯 모든 도민이 행복하게 잘 살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오전 11시30분경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고향인 전남 장성군 진원면 산정리에서 노제를 마친 후 선영에 안장됐다. 한편 영광군은 고 박태영 지사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난 4월30일부터 영결식이 거행된 3일 오전 10시까지 군청 3층 대회의실에 분향소를 설치, 주민들의 추모행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