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긍정적인 사고관이 버티게 하는 힘이죠”

박순옥 <묘량중앙초등학교 교장>

2010-02-07     영광21
당신은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떠올리길 원하는가? 그를 만난 후 남겨진 여운이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규정짓고 싶어 했다. ‘사람냄새 나는 사람’
그래서일까.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임에도 대화를 나눌수록 그의 사람냄새는 물씬하다.
전남지역 여성교장비율이 낮은 가운데 지난해 3월 묘량중앙초등학교에 승진·부임해 아이들의 인성함양과 재능과 지성을 갖춘 실력인·품성인을 양성하기 위해 무던히도 힘쓰고 있는 박순옥(56) 교장.

그는 만나자마자 학교자랑에 여념이 없다. 그도 그러할 것이 들어보니 당연 이해가 된다.
비록 전교생이 15명이지만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이곳은 전교생이 성적이 우수해 부진아 없는 학교로 유명하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 학업성취도가 매우 높다. 뿐만 아니라 방과후에는 미술, 가야금, 바이올린 등 학교에서 지원하는 특기적성개발로 교사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 따뜻함과 깊은 유대속에 이상적인 학습의 장을 펼치고 있다.

특별히 인성함양이나 정서발달을 중요시해 음악지도의 필요성을 중요시하는 그는 교사시절 광주KBS어린이합창단 지도를 꾸준히 해 온 실력가이며 생활속에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열성가이기도 하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철저하게 하는 편이예요. 또 사람들과 어울리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사고관은 나를 버티게 하는 힘이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불편하고 힘듭니다.”
“욕심이 없고 남에게 베풀기만 하는 성격으로 손해도 많이 봤다”는 그는 4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고2때 아버지를 여위면서 어머니를 도와 동생들을 보살폈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올곧은 품성이 형성된 듯 보였다.

또 인생을 자아개발에 힘써 온 이답게 “요즈음은 여성도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어요.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거두고 자신의 소신과 꾸준한 노력으로 승부수를 띄우세요. 포옹, 섬김, 배려 등의 여성적 감성을 내세워 보듬을 줄 아는 사람, 섬세하고 덕을 갖춘 따뜻한 여성상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여성리더가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기가 나고 자란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은 아이들에게 자부심과 자신감을 심어줘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만을 생각하는 교육을 하고 싶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는 박순옥 교장.
그의 긍정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 이곳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는 보장된 듯하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