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발전 밑거름 다진 농촌지도사

유용익 / 4-H영광군연합회 12대 회장

2010-02-14     박은정
입춘이 지나고 대동강도 풀린다는 우수가 다가오면서 날씨가 한결 포근해진 가운데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자주 내린다.

군남면 설매리에서 아내와 매실을 재배하고 있는 유용익(69)씨. 그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개발에 앞장서며 농촌지도사로 30년간 근무하고 지난 2000년 퇴임했다.
“어린 시절부터 나무를 좋아했다”는 유 씨는 공무원 재직중에도 갖가지 나무재배 기술에 앞장섰고 퇴직후에도 고향 뒷산에서 매실을 가꾸며 나무아버지로 살고 있다.

수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지금 살고 있는 터를 떠나 본적이 없는 유 씨는 공직에 입문하기 전인 청년시절 지역청소년들이 모임인 4-H영광군연합회 12대 회장을 지냈다.
“4-H란 머리(HEAD) 마음(HEART) 손(HANDS) 건강(HEALTH)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 4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단어의 의미를 각각 지, 덕, 노, 체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50년이 족히 넘었을 과거 활동단체의 이념을 정확히 설명하는 유 씨. 그는 “헐벗고 가난하던 시절 각 읍면 청소년들은 넘치는 열정과 패기를 맘껏 발산하며 농촌계몽과 봉사활동, 자아실현을 위해 젊음을 불태웠었다”고 청년시절을 회상했다.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4-H회를 통한 단체활동으로 지·덕·노·체의 4-H이념을 생활화함으로써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토록 하는 사회교육운동이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길을 자전거를 타고 오가며 경찰의 통행금지에 여러번 걸렸었다”고 말하는 유 씨. 지금처럼 교통수단도 발달되지 않았고 교육과 의식수준 또한 낮았던 힘겨운 시절 4-H영광군연합회장을 지낸 그는 회원 또는 마을에 무슨 일이라도 발생하면 늦은 밤이라도 달려가며 임무를 다했다.

이후 농사를 짓다 공무원생활을 하면서도 유 씨는 염산 신성리 포도재배 정착에 기여했고 1972년 통일벼의 성공적인 재배로 전국적인 확산계기를 제공하는 등 농업지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다수의 감사패와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군남면농촌지도자회장을 비롯해 읍면농촌지도자회장들의 모임인 농심회장 등을 맡아 여전히 농민 곁을 지키며 농촌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군남면바르게살기위원회 총무와 원불교군남교당 청운회장 등을 맡아 지역발전과 종교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제가 직접 농사지은 매실로 만들었으니까 가져가 가족들과 드세요”라며 전하는 매실액기스속에 그의 따뜻한 농심이 가득 전해지는 만남이었다.
박은정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