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터전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이 좋다”

스승의날 특집인터뷰 - 안창순 교장 / 백수남초등학교

2004-05-13     영광21
백수남초등학교 안창순 교장은 1943년 염산 상계리에서 태어났다. 1963년 염산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생활에 발을 내딛여 영광교육청 교육연구원, 신안신의, 백수남초등학교 교사, 해남통호. 대마서, 낙월초등학교 교감, 신안신의, 염산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지금의 학교에 재직중이다.

안창순 교장은 교직경력 41년 동안 영광지역에서만 35년6개월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유난히도 지역을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지도한 안 교장의 의욕에 찬 모습을 학부모와 제자들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교직에 몸담은 안창순 교장은 교육과정 정상화와 교수학습방법개선 등 전남교육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돼 1999년에는 전라남도 교육감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제23회 스승의날을 맞아 안 교장이 걸어온 아름다운 발자취를 함께 돌아보았다. 안 교장은 부인 김영자와 1남3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 교육자로서 선생님만이 가지고 있는 교육 신념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교육자로서 교육신념이 있다면 교육자는 학생들의 살아갈 미래사회를 예견해 보고 학교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어린이들은 다가오는 새로운 새천년을 이끌어갈 주인이다.

21세기 지식 기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공해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지혜와 꿈을 길러 주어야 한다. 어린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하고싶은 것이 무엇이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재능을 키워주는 일이 학교교육의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 영광 사람으로 유난히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사례를 몇 가지만 말씀해 달라
교사 교감 그리고 교장으로 36여년 교직의 대부분을 영광지역에서 근무했다. 교육청 파견 근무때 청각초창기 기틀을 마련했고 학교교육 개발원 현직연구원으로 학생들의 배움책과 교사용 지도서 개발에 참여했었다. 또 수은 강 항 선생의 일대기를 슬라이드로 제작 보급하고 영광 향토지도자료도 집필했다.

그밖에도 학부모 대상 교육행정 공개로 영광관내 학교를 순회하던 일, 염산초등학교에 재직때 합창단과 사물놀이를 우수팀으로 육성해 전국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게 했고 특기·적성 교육활동으로 영광군 인재육성 학교로 지정받은 일, 급식소 다목적 교실을 증·개축한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 교직생활 41년 동안 많은 제자들을 키워내셨으리라 본다. 많은 제자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순수한 교사생활은 12년 했다. 교사경력이 짧아 많은 제자를 두지 않았으나 안정된 생활을 하는 제자보다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란 제자들이 더욱 보고 싶다. 1987년 지금부터 17년전 백수남초등 재직시절 편모 엄마를 찾겠다고 자꾸 가출을 하던 학생이 있었다.

전주경찰서, 광주남부파출소, 서대문경찰서 등에서 보호돼 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 간 적도 여러번 있었다. 그 학생은 그후 소년의집에서 생활한다는 연락까지 들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지금쯤 24살 정도의 성년이 되었을텐데….

· 이제 정년이 얼마 안 남으신 걸로 알고 있다. 남은 시간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41년을 교직의 외길을 걸어오면서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의 멸망이 있다해도 오늘 한그루 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한 의미를 새기며 학생들의 끊임없는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고향 후배들에게 봉사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하고 싶고 항상 변화가 추구되면서 보람과 사랑이 넘치고, 배움의 터전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학교가 좋다. 이런 학교를 위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끝으로 자라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달라
남을 배려하는 너그러움을 지니고 기억된 지식이 아닌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길 바란다. 자기만의 재능을 지닌 학생으로 성장해 나무 가지들 만큼이나 많아질 직업 전선에서 자기직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잘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항상 사랑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