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살아있고 미풍 넘치는 우리 마을이 최고죠”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35 - 묘량면 운당1리 이성관 이장
2010-03-25 박은정
날씨가 풀리며 서서히 시작된 농사준비로 주민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묘량면 운당1리.
잠시 틈을 내 마을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과 자리를 같이 한 이성관(62) 이장은 주민들의 칭찬에 부끄러움이 얼굴 가득했다.
슬하에 2남5녀를 둔 이 이장은 2007년 6월, 28년간의 체신공무원 생활을 퇴임하고 바로 다음 달부터 이장을 맡아 3년째 마을을 대표하고 있다.
특히 위로 딸 다섯을 두고 얻은 큰아들이 육군사관학교를 마쳤고 며느리도 같은 육사생 출신을 맞이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자녀들도 서울시공무원, 대법원, 영광군 사회복지사 등에 근무하며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 묘량면 봉사단체인 장암봉사대장을 맡았던 아내도 마을부녀회장을 맡아 부부가 합심해 마을을 이끌어 활동의 깊이가 배가 되고 있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장암산 아래 자락인 오봉산 품에 다소곳 안긴 영당과 운암, 두마을이 행정리를 이룬 이곳은 벼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고추 깨 등은 식량에 보탤 정도로만 소작으로 짓고 있다. 2만여평의 농사를 짓는 주민도 있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평균 2,000~4,000여평의 농사를 지으며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전주이씨 집성촌인 영당마을은 한옥보존마을로 지정돼 전통의 멋이 살아 있으며 조상을 모시는 <영당사>라는 사당을 지어 유물을 보관해 마을을 빛내고 있다. 또 마을연혁비가 세워져 있어 마을역사를 소상히 전하고 있다.
이 이장은 “아직도 정월대보름이면 주민 모두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비는 당산제를 비롯해 지신밟기, 줄다리기 등 전통행사를 신성하게 치르고 있다”며 “자자일촌 이라는 특성 때문에 주민 모두 서로 존경하며 위하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또 “지난 2005년 12월 광주지방국세청과 1사1촌을 맺어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해마다 바쁜 농사철이면 직원들이 마을을 방문해 일손돕기를 실시하고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농협을 통해 구매해 농가소득을 돕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
묘량면소재지와 근접해 있으며 85가구에 150여주민이 살고 있는 운당1리는 자자일촌이 모인 마을답게 주민간의 화합이 잘 되고 무농약과 저농약으로 농사를 지으며 친환경농사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농사철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
이 이장은 “주민들이 협조를 잘해주고 행정관청에서도 마을사업과 필요한 지원에 도움을 많이 줘 비교적 어려움이 적지만 농번기 부족한 일손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바람을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이 이장은 옛 전통을 간직하고 욕심을 앞세운 농사보다는 안정적인 기반을 추구하며 근면하게 살아가는 주민들과 어우러져 바른 가교자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