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로당은 우리 손으로 가꿔야지”
경로당 탐방 / 반안여성경로당
2010-04-01 영광21
마을이 워낙 크다 보니 경로당 하나로는 감당이 어려웠던 탓으로 올해 1월 새로 마련했다는 반안여성경로당(회장 장구실 사진)을 찾아 그들을 만나봤다.
“적극적인 어르신들의 간청으로 예전 보건소 자리에 터를 마련하고 반안여성경로당이라는 팻말을 걸었던 그날의 감회가 새롭다”는 장구실 회장.
장구실 회장은 “그나마 여성경로당이 새로 마련된 것에는 너나 할 것없이 대만족이지만 옛 보건소 자리에 터를 마련해 약간 서운한 점은 있다”고 전했다.
그러기에 할머니들이 솜씨를 발휘하며 양에 차지 않은 부분을 채워나가는데 여념이 없는 그들의 모습에는 자랑스러움이 묻어난다. 자비를 들어 수리한 부실했던 문은 바람 한점 들어올 수 없는 튼튼한 문으로 거듭났고 세간 살림은 조금씩 나눠 각자 나름대로 성의껏 마련했다.
또 꼭 있어야 할 텔레비전과 냉장고는 다행히도 어머니가 경로당에 다닌다는 이유 하나로 효심 깊은 아들이 건네 할머니들의 한 짐을 덜었다. 그 아들 덕에 할머니는 몸이 으쓱해진다니 “자식 키운 보람이 이런 것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 있기에 군의 도움은 절실하다.
운동기구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관리가 어려운 앞뜰을 시멘트로 포장하고 부실한 뒷문도 수리했으면 하는 건물 다듬기가 더 시급해 운동기구는 추후 문제라고 전했다.
다행히 군에서도 천막으로 대신하고 있는 주방문을 제작하기 위해 사이즈를 측정해가는 등 두루두루 경로당을 살피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은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구실 회장은 “경로당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차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금씩 조금씩 경로당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단조롭던 일과가 못내 아쉽던 차에 그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경로당 만들기는 젊은이들의 의욕 못지않게 활기를 되찾아줬다.
그 활기는 이 마을 쉼터에 가득하며 오늘 모인 20~30명의 어르신들 결의로 굳건해진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