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정직으로 금융1번지 이룩

이환식 / 전 영광신협 이사장

2010-04-22     박은정
다소 쌀쌀한 봄바람을 등 지고 찾아간 나지막한 한옥. 다소곳한 안주인을 닮은 조용한 이곳에서 영광신협 9·10대 이사장을 지낸 이환식(75)씨를 만났다.
단단한 체구와 환한 미소가 70대 중반을 무색하게 하는 그는 건강한 어르신의 모습으로 반갑게 다가왔다.

영광읍 녹사리가 고향인 이 씨는 6남2녀중 장남으로 어린시절부터 총명하고 운동 잘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축구를 잘해 고교시절에는 축구선수로도 활동하며 명성을 날리기도.
이 씨는 학창시절을 마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한 후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뒀다. 그는 잠시 교사와 공무원을 지내기도 했지만 반공연맹 사무국장과 재향군인회 사무국장을 거쳐 민주공화당 영광·함평·장성 사무국장을 오랫동안 역임했다.

일찍이 원불교에 입성해 종교생활을 해왔던 이 씨는 1978년 영광신협 설립 당시 2년간 이사장을 맡았고 이후 2001년 추대돼 4년의 임기와 4년의 재임기간 동안 영광신협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장본인으로 많은 조합원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특히 비상임 명예직으로 근무하면서도 지역주민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향상을 목표로 맡은 바 책임을 다했고 지역의 든든한 소매금융기관으로써의 기반확립에 크게 일조했다.

이 씨는 “신협은 설립이후 힘차게 달려오며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조합원중심의 원칙을 잘 지켜가고 있다”며 “조합원 입장에서 조합원을 먼저 생각하는 신협, 다양한 조합원 서비스로 삶의 질을 높이는 신협, 조합원과 함께 번영하는 신협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추구했던 지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늘 지금처럼 조합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조합원의 신뢰를 얻어 영광지역 최고의 협동조합으로 비상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영광신협은 함평과 문장신협을 흡수·합병해 영광함평신협으로 불리고 있으며 지난해 전남우수조합으로 선정될 만큼 지역금융기관으로써 탄탄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8년간 이사장을 지낸 이 씨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연속적인 흑자달성을 이뤄 건실한 조합으로 평가받았고 정직하고 투명한 신협으로 인정받았다.

조합원과 상생의 원칙을 지키며 30여년의 서민금융기관의 저력을 보여줬던 이 씨.
그는 몸은 일선에서 떠나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신협사랑’에 머물며 발전을 깊이 기원하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