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도인이 되는 길
2010-04-29 영광21
원기 95년(2010년)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일원대도를 대각하시고 원불교의 교문을 활짝 열어 무명업력에 헤매는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신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 엎드려 감사 올립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개교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어찌 올바른 진리신앙을 할 수 있으며, 천지만물이 은혜 아님이 없음을 어찌 알며, 결함 없는 마음공부와 평등세상을 건설하는 경륜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다행함을 절감하며 지성으로 보은할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원불교 100년 성업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두 보은의 대원력과 정성과 합력으로 이 성업이 인류와 국가의 광명이 되며 재가·출가 전교도에게 희망이 돼야 합니다.
오늘 거룩한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자신성업봉찬으로 무수한 도인이 배출되기를 염원하면서 ‘대각도인이 되는 길’을 밝힙니다.
첫째, 본래 마음을 요달해야 합니다. 욕심과 번뇌 망상에 사로잡혀 무수한 죄업을 짓고 사는 범부중생도 한 마음 돌이켜 본래 마음자리를 깨달아 회복하면 바로 그 자리가 불조정전佛祖正傳의 심인心印 자리입니다. 그러나 깨닫지 못한 범부중생들은 본래 마음자리를 잊어버리고 바깥 경계에 끌려 살기 때문에 온갖 죄업을 짓게 됩니다.
하늘의 먹구름이 사라지면 밝은 달이 또렷이 드러나듯 본래 마음자리를 요달해 회복하면 심월이 빛나 죄업을 벗어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공부인은 본래 마음자리인 일념미생전一念未生前의 한 소식을 간절하게 구해 터득한 뒤에는 오매불망寤寐不忘 그 자리를 보존하며 천만 경계속에서 오로지 그 본래 마음자리를 활용해야 합니다. 평상심을 주인삼아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을 운용한다면 그것이 바로 극락생활이 될 것입니다.
둘째, 천지에 갊아 있는 이치를 깨쳐야 합니다. 천지자연은 어느 것 하나 그대로 있지 않고 변화해 갑니다. 그 변화 속에는 모두 음양상승陰陽相勝의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예컨대, 천지만물은 가을 겨울에는 움츠러들고 봄 여름에는 활짝 펴집니다.
움츠러드는 것은 음陰 기운이 주가 되기 때문이며 활짝 펴지는 것은 양陽 기운이 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음과 양이 서로 순환해 자리바꿈하는 것이 변화의 단초가 되는데 이러한 진리가 작용해 만물을 지배합니다.
범부중생은 변화의 현상만 알고 그 변화를 일으키는 이면의 원리를 알지 못해 어리석어지며 이치의 부림을 받아 해탈하지 못하고 속박속에 살아갑니다.
공부인은 주변의 아주 작은 사물부터 유심히 관찰하고 기후변화와 자연의 변태를 의두疑頭삼아서 단련하며 마음의 변화를 깊이 연마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모든 변화가 반드시 어떤 원리에 의해 이뤄짐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혜안이 열리고 보면 천만가지 자연현상이 진리임을 깨치게 되고 현상속에서 음양상승하는 이치가 물결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며 천만이치를 활용해 무한한 천권을 잡아 쓰는 진리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셋째, 시비이해의 만사를 통달해야 합니다. 이 세상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갖가지 일을 꾸미고 진행하며 결과를 얻는 가운데 운행됩니다. 사람들은 일속에서 살다가 일속에서 죽어 갑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일에 성공하는 사람과 집단, 실패하는 사람과 집단이 있습니다. 세상에 숨겨져 있는 인과보응의 이치가 있는 바, 사람들은 이 이치를 모르고 욕심과 어리석음에 가려 일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혼탁과 고뇌에 잠겨 있는 사람들로 들끓고 있습니다.
공부인은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을 깊이 공부하고 운심처사運心處事에서 바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나아가 선을 지으면 행복의 결실이 오고 악을 지으면 불행의 결과가 옵니다. 인과보응의 이치를 알아 시비이해에 대한 바른 판단을 해 무엇이 공정한 길이며, 무엇이 복록의 길이며, 무엇이 지혜의 길인가를 확실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해 설사 해독이 되는 일이 있더라도 은혜의 일로 전환하고 영원히 복전이 되는 일만 행함으로써 인과보응의 원리를 통달한 달인의 삶이 돼야 합니다.
우리는 신분의성信忿疑誠 진행사조로 정진적공해 마음의 본래자리를 요달하고 우주에 갊아 있는 음양상승의 이치를 천각만각千覺萬覺해 천지의 주인이 되며 인과보응의 이치로 운전되는 모든 일 속에서 시비이해를 바르게 건설해 가는 달도자達道者가 됩시다. 이 세 가지 길이 하나가 될 때 대원정각大圓正覺을 이룰 것입니다.
모두가 은혜로운 대각개교절을 맞이해 대원정각을 이루는 대도인이 한량없이 배출되기를 기원합니다.
원기 95년 4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