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절로 돌아가 크게 웃고 싶어요”
서미옥 순경 / 영광경찰서
2004-05-14 영광21
그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이란 엄하고 어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친구같은, 언니같은 존재로 내게 다가왔다. 선생님이 너무 좋아 일요일에도 선생님이 학교에 계시는 날에는 선생님을 보러 학교에 나가 선생님과 단짝친구와 함께 점심도 먹고, 수업준비도 했던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선생님과 연락이 되지 않아도 가끔씩 떠올렸었는데, 그렇게 소식이 궁금하던 선생님을 길거리에서 본 것이다. 하지만 난 그때 선생님에게 달려가 “선생님 저예요. 저 기억하시죠?”라는 말을 끝내 건네지 못하고 말았다.
그때 선생님이 나의 모습을 보면 실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초라한 모습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던 내 자신이 창피했던 것이다. 지금은 후회가 된다. 그때 나의 행동이…. 중학교 시절 단짝 친구와 함께 기회가 된다면 선생님을 찾아 뵙고 그때로 돌아가 크게 한번 웃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