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고 산세 좋은 미소가 아름다운 마을

산정경로당 <대마면>

2010-05-06     영광21
대마면 화평리는 군의 지원으로 친환경농사법 강의가 한창이다.
산정경로당(회장 박재일)은 교육을 마치고 하나둘 모여든 어르신들이 이웃 어르신들을 불러내며 어느새 북새를 이뤘다.

산정경로당은 2005년 건립돼 회원 20여명이 겨울에는 사랑방같이 안락한 공간으로,여름에는 농번기철 땀을 식히며 잠깐동안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일제히 “경로당이 없으면 우리는 무슨 낙으로 살지 모르겄네”라는 말로 경로당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함축한다.

마을이 커서 화평리에는 경로당이 세곳이나 있어 마지막에 건립된 산정경로당을 짓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박재일 회장은 “경로당이 많다는 연유였지만 군 관계자를 설득해 지어진 경로당을 보면 새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대마면 화평리는 벼농사와 딸기농사가 유명하다고 전하며 딸기를 내오는 어르신들.
손님을 챙기는 마음이 마냥 좋아 보이지만 불편한 속내는 말도 못한다.
박재일 회장의 말에 따르면 마을이 어수선하고 다들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마을어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때문이다. 그 사고로 마을 어르신 3명이 중태에 빠져 마을은 초상분위기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가족같은 이웃이기에 불편한 속내를 감출 수 없는 어르신들은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전한다.
지난해 그 어르신들과 같이 다녀왔던 순창에서 즐겼던 온천여행도 엊그제 같은데 이런 일이 생겨 올해 여행계획도 유보됐다.

물 좋고 산세 좋은 화평리 마을. 마을은 그런일만 없었더라면 여지없이 즐거운 분위기였을 것임이 분명하다.
박 회장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차피 일어난 일이니 잘 극복하고 마을주민 모두 어르신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일을 뒤로 하고 마을 어르신들은 오늘 하루도 5시30분에 일어나 농사준비를 했다.

예전만큼 몸이 건강하지 않아 5시간만 틈틈이 쉬어가며 일손을 부추긴다.
한 할머니는 “해가 거듭될수록 몸이 예전만 못하다”며 “주름 가득하게 늙어버린 내얼굴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연유로 사진찍는 것을 멋쩍게 웃으며 퇴짜 놓는 할머니.
그 얼굴이 아름답다고 대꾸하니 함박웃음을 짓는 할머니의 환한 얼굴이 카메라에 가득 담겼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