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보리 담근먹이 생산 ‘영광에서 배우자’

전국 연시대회 개최, 영광군 342농가 6,795톤 생산 계획

2004-05-20     영광21
‘총체보리 수확 전국 연시대회’가 전국 보리재배 관련 시·군공무원, 농림부와 농촌진흥청 관계관 및 축산·경종농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4일 농업기술센터와 백수읍 상사리 사료용보리 시험포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농림부 농산경영과 이기식 과장의 <총체보리 재배사업 추진시책> 발표와 작물과학원 김정곤 박사의 <총체보리의 국제경쟁력과 안정 다수확 생산기술>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또 농업공학연구소 최광재 박사와 축산연구소 김원호 박사가 각각 <사료작물 수확 조제용 기계> <총체보리 담근먹이 가축급여 효과>에 대한 강의를 했다.

이어진 연시대회에서는 청보리를 베어 묶고 밀봉하는 작업과정을 통해 가축사료화로 조사료 자급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사료용 보리품종인 선우보리와 영양보리에 헤어리벳치를 혼파하고 세조파(작은줄뿌림) 재배시 300평당 3톤이상 생산돼 일반 새쌀보리에 비해 20% 정도 수량이 향상돼 농가소득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식량으로만 사용하던 보리가 가축사료용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보리의 사료화로 보리재배면적을 보전하고 수입조사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양질의 담근먹이를 만들어 한우와 젖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광지역에서는 2002년 15ha, 2003년 97ha 1,750톤을 담근먹이로 만들어 공급했다. 올해는 342농가 270ha를 재배해 6,795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 사료용보리 재배면적의 약 10%로 보리총체사료 주산지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생산한 보리총체 담근먹이는 지역내 한우 젓소 등 축산농가에 2,330톤을 공급하고 서울우유, 수원축협 등에 4,500여톤을 kg당 100원씩 판매해 경종농가에 6억8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영광군은 5명씩 참여하는 조사료 6개 생산단을 조직해 1개단에 예취, 곤포, 베일 작업기 등 일관생산장비를 갖추고 지난 1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수확작업을 완료할 계획으로 추진중에 있다.

조사료 생산단의 김두희(백수)씨는 “식량용 보리에 비해 10일 이상 일찍 수확해 조기 모내기도 가능하다”며 “청보리의 사료화 사업이 경종농가와 축산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므로 꼭 확대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유권중(영광)씨는 “한우 120두를 사육하면서 1일 총체보리 담근먹이 650kg을 50마리 급여했더니 한우암소는 재귀발정이 빨리 와 송아지 낳는 간격이 단축되고 송아지 생시체중이 30kg이상으로 높아져 소득이 향상되고 있다”며 “비육소도 비육전기까지 먹이면 육질이 좋아지고 섭취량이 증가해 하루 일당 증체량이 향상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군관계자는 “앞으로 총체보리 담근먹이 생산 확대와 발효사료를 생산 공급해 영광한우의 고유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며 “특히 보리밭에 가축분뇨 액비를 시용하는 순환농업을 장려해 친환경사료생산으로 유기축산 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 가을에는 생볏짚 5,400톤을 곤포사일리지로 만들어 4억2천만원의 농가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총체보리 담근먹이는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5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생산과정은 크라스콤바인을 이용해 청보리를 애취하고 수분함량 70%정도로 말린 후 원형베일러로 곤포(1개당 650kg)해 공기가 새지 않도록 비닐랩으로 6겹 정도 말아 6주정도 보관하면 김치처럼 유산균발효가 돼 양질의 조사료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