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구조가 돋보이는 노인의 쉼터

대무경로당 <염산면>

2010-05-13     영광21
염산면 옥실4리 대무마을은 못자리 준비로 마을 곳곳에서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또 들판에 모자를 둘러쓰고 작업에 몰두하는 마을주민들 모습이 솔찬히 눈에 띈다.

본격적인 농번기 시작을 알리며 대무경로당(회장 김길원)은 휴식기로 접어들었다. 어르신들이 모일 날은 당분간 없을 것 같아 벌써부터 경로당 안은 쓸쓸한 기운이 감돈다.
대무경로당은 2008년 4월22일 준공식을 가졌다. 경로당과 마을회관으로 사용되며 그날을 기념해 사진을 찍어놓고 건립기념비를 세워 놓은 것이 감격스러웠던 그날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

비에 새겨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출향인사, 지역인사들로 인해 준공을 보게 돼 이를 오래토록 기리기 위해 비에 이름을 새겨 놓았다는 구절로 이 마을의 지극한 애향심을 알 수가 있었다.

또 유채꽃이 마을외관에 따라 늘어서고 푸른 들판이 펼쳐져 아름다운 전경을 이뤄냈고 마당에 있는 운동기구가 주위를 끌었다.
대무경로당은 주민회의실 1개, 휴게실 2개, 주방과 현관 등 28평으로 구성돼 어르신들의 쉼터는 물론 주민들의 권익신장과 상호이해증진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무경로당이 소재한 대무마을은 1600년경 형성된 마을로써 마을뒷산 옥녀봉이라는 산봉우리의 모습이 춤을 추면서 비파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무슬리’라고 불리어졌으며 마을이 번성하며 일제 강점기 이후 소무와 대무로 분리돼 현재까지 이르며 그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옥실4리 임윤기 이장과 김길원 회장도 농번기 시작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임윤기 이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어 농번기에는 경로당에 모이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나중에라도 다시 찾아주면 신경써서 잘해주겠다”고 내심 미안함을 드러냈다.

마을주민과 함께 벼농사 준비를 하며 인터뷰를 응한 임 이장은 친절한 응대로 일관했다.
임 이장은 “대무경로당은 마을회관으로도 사용되기에 주민들은 물론 어르신들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해 지어졌다”며 “보다시피 마을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운동기구 및 세심한 구조로 마을주민 복지에 어느 마을보다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3호 100여명의 마을주민들 모두가 부모형제와 같이 우의를 돈독히 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마을자랑을 덧붙였다.

당분간은 들판의 푸르름 위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길은 분주해지며 바지런한 농사꾼의 모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