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호흡하고 교사들과 소통하고 파”
오혜숙 <법성중학교 교장>
2010-05-20 영광21
전북 남원이 고향인 그는 교사직을 처음 발령받았던 영광이 좋아 자리만 나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백수중학교, 영광중학교, 영광여자중학교 등을 돌며 아이들을 향한 사랑을 키워왔던 법성중학교 오혜숙(57)교장.
그 꿈이 실현되면서 줄곧 한 방향만 바라보고 살아온 인생이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항상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자’는 말로 대변했다.
“학생들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자.”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들을 항상 살피자.”
항상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낮춰 입장 바꿔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삶.
‘understand’라는 말을 좋아하는 오혜숙 교장은 밑에 서서 바라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교장은 교사들이, 교사들은 학생들이 10점 만점에 몇점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한곳을 바라보는 관계, 강강수월래 같은 어울림과 소통이 되는 관계를 꿈꾼다.
그녀는 자신이 욕심이 많고 열성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연중 돌봄학교를 시행하고 있는 법성중학교는 그런 그녀의 열성이 만들어 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시행 대상학교로는 무리가 있음에도 다른 학교에서 힘들어서 거부했던 일을 오혜숙 교장은 오로지 학생들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소외된 지역위주의 면단위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돌봄학교는 도시와 시골의 교육격차를 줄이고자 하는데 의의를 둔 정책중의 하나다.
1억1,300만원을 지원받아 학원을 따로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광주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강의가 이뤄지고 교사들의 너나 할 것없는 보살핌으로 학교의 학생들은 보다 좋은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또 그 지원비는 학습에만 사용하지 않고 학생들 복지에도 쓰이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혜숙 교장은 “맨 처음 교사들도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아이들도 소극적인 반발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다들 적응하며 유익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지원대상학교로써 한수원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해 열악했던 학습환경을 개선시키는데 노력하며 학년마다 우수한 학생 10명을 선발해 저녁식사는 물론 택시까지 태워 귀가시키는 책임지는 영재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다섯손가락의 행복을 들며 자신감, 열정, 꿈, 사랑, 믿음이 바탕이 된 사람이 되길 바라는 그녀는 학교관사에서 생활하며 공부하느라 힘겨운 아이들과 지금 이 시간도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