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이 전해 주는 맑음의 이야기
● 꽃그늘 환한 물 (정채봉 글 / 김세현 그림 / 길벗어린이)
2010-05-27 영광21
스님의 염불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어울리고 개울가의 맑은 물은 스님의 몸과 마음뿐 아니라 눈빛까지 맑아지게 한다. 새들을 반기고 산 식구를 위해 음식을 놓아주는 스님의 손길에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인정이 담겨있다.
스님은 이끼 덮인 돌과 겨울을 보내고 개울이며 풀, 물고기와 이야기를 나누며 주변의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글 작가 정채봉은 순수한 마음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본다. 그 투명함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 잃어버린 동심을 찾게 해 준다. 그 순수한 글과 어울린 그림 작가 김세현은 ‘엄마 까투리’와 ‘준치가시’에서 보여준 것처럼 상징적이고 추상화된 것을 작가만의 재해석으로 단순함을 지향하고 있다. 수묵과 한지에 어울린 색감도 매력적이다.
평화로운 산수유 꽃길을 뒷짐지고 걸어가는 스님의 뒷모습은 우리에게 단순한 아름다움과 소박한 행복을 배우라 한다.
우리 아이들과 도서관에 앉아 잔잔한 맑음을 마음 가득 담아보자.
지선아<동화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