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도 밝은 모습 잃지 않는 쉼터
영민농원경로당 / 묘량면
2010-05-27 영광21
6명 남짓 모인 어르신들이 경로당 문턱에 앉아 기나긴 담소를 진지하게 나누는 오후가 한가로워 보인다.
또 녹록치 않은 주변환경이 눈에 띄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들의 기나긴 대화의 핵심은 영민농원경로당이 실제적으로는 양로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관한 이야기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민마을 김정철 회장은 “영광군에 이곳 경로당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요청해 놓은 상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경로당 마련으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바램을 밝혔다.
또 경로당 말고도 요청하고 싶은 것은 태산같지만 그들이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어려움이 상당해 조심스러운 모습이 역력했다.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계층이 많지만 함부로 이야기도 꺼낼 수조차 없는 이들의 고충과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그들에 관해 언급조차 꺼리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50여명의 사람들이 서로서로 힘이 돼 밝은 모습으로 삶을 지탱하고 있는 영민마을.
천주교의 도움으로 20여년 전 마을이 처음 형성되며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현재도 거주지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광원전과 군의 도움으로 새로운 터전이 마련돼 한숨놓게 하고 있다.
사회적 편견과 고통속에서 하루를 버티는 그들은 다른 바램은 없었다.
단지 사람답게 살며 어울리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할 뿐이었다.
신체나 정신의 장애를 가지고 있어 불편해 하는 사람 또는 어떤 병을 가지고 있어 괴로워하는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고 차별하는 일이 있다. 편견이란 어떤 것에 대한 견해나 생각이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는 경우이며 차별이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같은 이웃으로 대하지 않고 구별하거나 함께 어울리지 않고 그들을 배제하는 것을 말한다.
올바른 지식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두번 죽이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알지 못해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들도 기다려 볼 염두라도 생겨 내일을 희망해보지 않을까.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