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희망 밝히는 따뜻한 그림책
●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일라이자 바톤 글 / 테드 르윈 그림/ 서남희 옮김 / 열린어린이)
2010-06-04 영광21
하지만 아버지는 미안한 마음과는 달리 페페를 나무라고 무시한다. 마음의 상처는 페페를 움츠려 들게하고 결국 가로등을 켜지 않는다.
그날 어린 동생이 들어오지 않는다. 깜깜한 거리에 움츠리고 있는 동생을 발견하고 가로등을 켜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아버지도 페페의 일을 자랑스러워 한다.
힘든 일이지만 어린 페페는 가로등을 하나하나 켤 때마다 미래를 약속하는 작은 불꽃이라 상상하며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간절한 기도는 밝은 빛이 돼 희망으로 다가온다.
섬세한 표정과 풍경은 움직임이 살아있는 듯 독자를 빠져들게 한다. 따뜻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이 수채화의 매력과 어울려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불빛의 밝음은 어둠만을 밝혀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희망을 주고 빛은 가족의 사랑과 어울려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한다.
오늘밤 우리 아이와 함께 촛불 앞에 앉아 작은 손을 잡아 주어 보자. 아이는 스스로 세상의 빛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