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쪼까 부족해도 최고 노인대학으로 만들랑께”

백수노인대학 / 백수읍

2010-06-17     영광21
“한 달에 두번인데 그날만 기다리네.”
백수노인대학(회장 장규현) 멋쟁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건강을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됐다.

특별한 공간이 없어 백수읍사무소 2층 강당에서 비록 강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강사의 구령을 따라 뻣뻣한 몸을 움직이며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들이 여간 좋아 보이지 않는다.

2009년 4월초 모두의 희망대로 개강한 백수노인대학은 한달에 두번 둘째, 넷째 목요일에 명사의 강의와 근력강화에 탁월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단출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다른 노인대학처럼 노래도 부르고 싶고 춤도 추고 싶지만 협소한 장소와 주변의 피해를 줄 수 없어 꾹 참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쉬운 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철 총무는 “예산이 부족해 노인대학운영에 차질이 많다”며 “특히 마땅한 장소가 없어 수업이 읍사무소 2층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점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황진옥 백수읍장을 비롯해 항상 노인대학강의가 있는 날이면 솔선수범해 관심을 가져주는 읍사무소 관계자들이 있어 그나마 노인대학운영이 차질없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 같다”고 항상 간직했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전했다.

그는 또 “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위한 예산도 마련해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희망찬 바램으로 기대도 만발해 보였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노인복지회관 건립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는 모습에서 그들이 꼭 이루고자 하는 바램의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로 강의를 해주는 강사들도 고맙고 생활체육회 윤세정 지도자의 ‘노동은 운동이 아니다’며 근력운동을 많이 하라는 염려하는 말 한마디도 항상 고맙다”는 백수노인대학 어르신들.

60여명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과 애정어린 마음이 1년 동안 백수노인대학을 정성스럽게 이끌어 온 것이 여실해 보인다.
그들은 자체회비를 걷어 푸짐한 밥상으로 점심을 떼우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며 일제히 한마디씩 거들었다.

“시골 노인들 별다른 일이 있까니. 이런 거라도 해야 살맛나지. 신경 좀 써 주랑께.”
농번기라 할머니들은 들일을 하는 관계로 할아버지들이 많이 모인 것이 이색적인 이곳은 함박웃음을 지어 “노인대학에서 하는 것은 모두 재밌다”며 그들의 삶 전반에 활력소가 돼주고 있는 만족감을 한없이 드러냈다.
전지선 객원기자 qsc1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