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희망이 담긴 우리시 그림책
그림책을 읽자 79 / ● 영이의 비닐우산(윤동재 시 / 김재홍 그림)
2010-07-01 영광21
짓궂은 아이들은 거지 할아버지를 툭 건드리며 장난을 치고 문방구 아주머니마저 못마땅해 궁시렁거리며 쓴소리를 해댄다.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영이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초록 비닐우산을 할아버지 머리위에 살며시 씌워 드린다. 비는 그치고 거지 할아버지가 앉았던 자리엔 초록 비닐우산이 꼿꼿이 세워져 있다.
윤동재 시인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담담하게 주인공의 시각을 따라 움직이다 보면 영이와 함께 마음이 움직이는 듯하다.
회색도시 사이사이로 비춰지는 영이의 초록 비닐우산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린아이의 작은 나눔에 가슴이 뭉클해지는건 소외된 이웃을 대하는 영이의 수줍은 용기 때문이다.
형식적이고 자기만족을 위한 봉사와 기부가 아닌 진심어린 마음으로 내민 따뜻한 손길은 초록빛 희망을 밝히고 있다. 우리 어린이의 손길에서 끝없는 초록빛 희망이 이어져 가길 바래본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